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사건의 수사·재판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고 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는 없다.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비상식적 주장과 시위, 국정조사·특검·탄핵 겁박 등의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박찬대 최고위원, 현역 의원과 22대 총선 당선자 등 30여 명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를 항의 방문했다.이곳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남녘으로부터 훈풍을 따라 꽃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양지쪽에 앉으니 따사로운 햇살이 아랫목처럼 포근하다. 주말을 이용해서 울안에 있는 나무들을 손질하기로 마음먹었다.담장을 따라 늘어선 네 그루의 감나무와 대추나무 그리고 주목나무 밑으로 화단 주변을 둘러싼 영산홍과 회양목이 뒤엉켜 있다. 감나무가 너무 크고 무성하게 우거져 소독하거나 감을 딸 때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던 아내가 올해는 꼭 가지치기해야 한다고 당부한다.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가지를 잘라내면 그만큼 수확량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아내의 제안에 손사래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는 호기롭게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나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어렵게 딴 운전면허였는데 막상 차를 운전하고 도로에 나서기가 두려워졌다. 게다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출근이 가능한 학교에 근무했기에, 운전면허증은 흔히 말하는 장롱면허가 되었다.장롱면허가 된 지 몇 년이 지나고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면서 가끔 운전했지만 정기적으로 운전을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매번 초보 운전의 두려움을 느끼며 도로에 나가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 집에서 거리가 있는
요즘 우리는 ‘마약’ 관련 보도를 자주 접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하고 우리 사회의 우려와 경각심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마약’이라고 하면 대부분 코카인, 헤로인 같은 불법 마약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마약류’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마약류는 질병의 치료에 사용할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의약품으로서의 마약류와 불법 마약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의사의
엄동설한에 구할 수도 없는 딸기를 찾아 나서는 얘기는 전래동화에 종종 나온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겨울에도 마트에 가면 맛있는 딸기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 딸기는 제철이 봄이라서 5월에나 먹을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5월에는 딸기가 거의 없다. 딸기만이 아니다. 참외, 수박 등도 제철인 7, 8월이 되기도 훨씬 전부터 출하된다. 심지어 토마토는 이제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맛있는 과일을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먹을 수 있으니,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좋은가! 그런
이번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요 관전지역으로 꼽혔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중진의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간 3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충청권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였다.개인적으로는 25년전부터 두 후보 공히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은 배가됐다. 공적으로 언론의 입장에서 철저히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했음은 물론이다.선거
이 문장을 쓰는 순간, 점수는 1-0, 2아웃 상황에, 기대했던 적시타가 아니라, 짧은 땅볼로 이닝이 끝나 버린다. 현장의 탄식이 텔레비전 모니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오늘도 야구를 보고 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는 어떤 장면이 떠오르고,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궁금하다.어쩌다가 한 팀의 팬이 됐는지 (아니, 어쩌다가 이 팀의 팬이 되어 고통스러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지) 기억을 헤집어 본다.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던 팀에, 특유의 카리스마로 어느 팀의 왕조 시절을 이끌던, 유명한 감독이 등장하면서 호기
우리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어주는 특별함을 부여 받는 것이 축제이다. 그것은 일상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축제는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동시에 새로운 기억과 경험을 만들어 주는 문화행사이다.개인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의미와 활력을 부여하고, '사회적 연대 강화', '문화 교류와 이해 증진',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홍보와 이미지 개선', '지역 문화 및 예술 활성화' 등으로 사회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다. 축제는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특별한 활동이나 이
어느덧 봄에 문턱에 들어서면서 농촌도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 되었다. 인근 들녘이나 밭에서는 현재 농사일이 한창이다.특히, 서부지구대의 경우 도농 복합지역으로 관광지인 태안지역과 대산공단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서산시청 등 주요 관공서와 금융기관 및 종합운동장과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며, 구시가지인 서부상가를 중심으로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이 밀집되었고, 신시가지인 호수공원이 형성되면서 일반음식점 등의 성업으로 주취 폭력과 풍속범죄 등이 빈발하며 원룸촌 빈집털이와 성폭력 범죄 발생의 가능성이 늘 상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소통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하면서 이번 주 중 첫 양자 회동이 성사될 전망이다.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통화에서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만남으로 오직 국민을 위한 건설적인 정책 논의와 초당적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우리가 그
고사성어(故事成語)란 사자성어(四字成語)와 달리 반드시 역사적 사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고사성어에 묘항현령(猫項懸鈴)이란 말이 있다. 한 마디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다’란 뜻인데 실행하지 못할 일을 공연히 의논만 하는 탁상공론과 비슷한 말이다. 이 말은 조선조 홍만종(1642-1725)이 지은 책 '순오지'에 나오는 말이다. 여러 마리의 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기를 “곡식창고를 뚫고 들어가 살면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을 터인데, 두려운 것은 오직 고양이 뿐”이라고 했다.그러자 어떤 쥐 한마라가 그럼 “고양이 목에 방울을 매단
며칠 전, 출근하면서 책상 위의 편지 봉투를 발견했다. 3월이면 늘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들이 ‘선생님 작년에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 보고 싶다’라고 쓴 의례적인 편지라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안녕하세요, 선생님, A의 엄마예요. 작년 한 해 동안 말썽꾸러기 아이 지도하시느라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학부모가 처음이라 무얼 어찌 해야할지 몰라 그냥 선생님 믿고 A도 믿어보는 거였어요. 이제 우리 아이가 많이 성장한 것이 보여요. 모든 게 다 선생님 덕택이라 생각합니다.(중략)”A는 작년 입학식 날부터 유난히 큰 목소리
20대에 삼국지를 읽고 40대 이후에는 정관정요(貞觀政要)를 읽으란 말이 있다. 이 말의 깊은 뜻은 40대 이후는 어떤 형태로든 사회 조직의 CEO와 리더 위치에 있는 시기이다. 이때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당태종의 정관정요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이에 중국 역사가들이 가장 위대한 통치 시기로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이상적인 국가로 손꼽는 당태종 이세민의 정관지치(貞觀之治)와 신하의 간언을 수용한 제왕의 10계명(十誡命)을 중심으로 살펴본다.첫째, 당태종의 정관지치와 정관정요 : 구당서에 의하면 당태종 이
고관절은 엉덩이관절로 불리기도 하며 허리와 다리를 이어주고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와 달리기 같은 운동이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부위다.서산·태안 지역은 고령자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해 골다공증성 골절환자가 많이 치료받고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 중 대표적인 것으로 고관절 골절이 있으며 낙상사고로 인해 잘 발생한다. 계절별로는 겨울에 주로 발생한다.고령자들은 고관절을 다쳐도 단순 허리통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고 치료를 미루거나 참는 상황도 많다.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회복을 위해 오랜 침상생활을 해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을 비롯해 각급 기관장들에게는 소위 인사권이 있다. 함께 일할 참모진을 조직, 임명하는 권한이다. 대단한 것 같지만 매우 힘들고 조심스러운 권한이다. 사람 알아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현대의 리더십은 왕조시대에 비해 훨씬 더 팀워크가 중요해졌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아니라. 협치(協治)에 가깝기 때문이다. 흔히 ‘하고 싶다고’ 나서는 사람보다 ‘못하겠다’고 도망가는 사람을 간청해 임명하는 게 안전하다고 전해온다. 그래서 훌륭한 참모를 구하려면 소위 ‘삼고초려’를 해야 된다는 말
사방이 온통 봄꽃 천지다. 금년 초 치른 ‘사회복지사 1급 시험’ 문턱을 넘었다. 시작할 땐 ‘이 나이에 해 낼 수 있을 까’ 생각 이었다. 스터디 멤버들에게도 ‘저는 3년 목표로 삼겠습니다‘ 했다. 이들은 주간보호센터 등 사회복지시설 등 직장에 나가거나 자영업을 하며 열심히 살아 나가는 50대였다.우리는 매주 화요일 저녁 강사님의 지도로 7-8명이 김밥으로 끼니 해결하며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그리고 사회복지정책론, 행정론, 법제론 등 여덟 과목을 훑어 나갔다. 내용이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이해하고 암기까지 하기에는 고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야 한다는 여론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는 얘기다. 총선 결과로 민심이 확인된 만큼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 협치의 물꼬를 터 산적한 국정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당인 민주당이 애써 국회에서 법안을 만들어봐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도로 아미타불이 되기 때문이여 헛수고였다.때문에 양측이 서로의 협조가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사실상 공생 관계다. 때문에 양측은 협치를 해야 한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는 끝났다. 어느 선거든 당선의 기쁨은 축제 분위기로 춤을 추는가 하면 낙선의 고배는 허탈과 상심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승리자는 언론에 대서특필과 온갖 요란한 인터뷰로 도배한다.하지만 낙선자는 함께 했던 국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라는 힘 빠진 인사말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 표의 가치가 이리도 무거운지 새삼 느끼게 했다. 그들의 삶을 무참히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여야의 표심이 너무 거대한 위기를 몰고 왔다.우리는 총체적 난국의 소용돌이 속에 파국의 낭떠러지 끝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것
동요 《황사공룡 먼지괴물》에 ‘캘록캘록 간질간질/ 목이 자꾸 아파요/ 무서운 황사공룡 찾아와/ 유치원 친구 못 만나요’라는 노랫말이 있다.황사가 무서운 공룡이고, 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 표현이 참신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겪는 황사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가 느껴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황사는 봄철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이동하면서 서서히 하강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산림의 사막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황사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기상청 분석 자료를 보면 2023년
교정에 봄빛이 완연하다. 샛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고 하얀 목련이 피더니, 연분홍 벚꽃도 꽃망울을 틔우기 시작했다. 봄비를 머금은 나뭇가지에는 연한 초록 잎이 무럭무럭 자란다.급식을 먹고 난 후 따스한 햇살이 스미는 창밖을 내다보다 까치 한 쌍을 발견했다. 학교 앞 화단 소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고 있었다. 길을 걷다 혹은 차를 타고 가다 올려다본 나무에서 가끔 새집을 발견하곤 했다. 하지만 까치가 집을 짓는 과정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흥미롭고 신기하여 한참을 바라보았다.까치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나뭇가지를 물고 와 둥지 위에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