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말에 41년 6개월의 교직을 마무리한다. 뒤돌아보니 고마웠던 분들이 참 많다. 1982년 9월 1일에 경기도 안성의 방축초등학교로 발령받아 1년 6개월 근무하다가 충남 서천의 남당초등학교로 옮겼다. 대전이 직할시가 되던 1989년에 장동초로 전입해 유성초·대전성룡초·대전성남초까지 17년 6개월간 교사로 근무했다.2000년 3월부터는 2년 6개월간 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정책담당관실 파견교사로 ‘교육과정’ 업무와 ‘대전교육’ 소식지 발간 작업을 맡았다. 창간호부터 60호까지 알찬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날밤 새기도 했다.이기자·이성
절도, 폭행 등 급하게 처리해야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사건에서 피해를 입었을 때 112에 신고를 하면 경찰에서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수사를 실시한다.그러나 발생한 지 오래되었고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사건은 고소장을 접수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사기죄, 횡령죄, 명예훼손죄, 위증죄, 무고죄, 사문서위조죄 등이 그렇다.이런 고소사건의 경우 내용이 단순하고 증거가 명확하다면 고소인이 간략하게 고소장을 작성하고 증거를 첨부해서 경찰에 접수하면 담당 수사관이 차근차근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조사하고, 필요하
모르는 사람들을 만났다. 갈마동에 있는 카페이자 바, 책도 읽고 축구도 같이하는, 그래서 ‘복합적인’ 모임공간을 추구하는 눕시(NUPTSE)에 갔다.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성심당의 도시, 대전이 만들어진 이유』를 같이 읽은 사람들이 날 초대했기 때문이다.‘어그로 끄는 제목은 어떻게 지었는지’, ‘진짜 대전을 노잼이라고 생각하는지’ 얘기 나누는 와중에 가장 ‘핫’했던 화제는 ‘대전에서 발견한 나만의 장소는 어디인가’였다. 가장 먼저 답해야 했던 난 비장의 무기를 꺼내야 했다.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만 알려준다며, 대전에서 가
저출산 극복 대책이 총선을 앞두고 풍성하다. 총 선표를 얻기 위한 공약일지라도 일단 많은 선심성 아이디어가 고무적이여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꼴찌기 때문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정부는 10년이 넘는 동안 무려 100조 원이 넘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내년 합계출산율은 오히려 사상 최악인 0.65명으로 떨어질 전망이다.이웃 나라 일본보다도 낮아서 걱정이다. 악화일로로 치닫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나서야 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국내 건설 대기업인 부영그룹이 아이
삼국지에서 적토마를 타고 붉은 대춧빛 얼굴에 긴 수염을 휘날리며 한 손에 청룡언월도를 들고 가슴에는 춘추좌전을 품고 전장을 누비는 위풍당당한 관운장의 모습은 마치 ‘푸른 용이 날아 오르니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는 극찬의 묘사를 많이 볼 수 있다.관운장이 일개 무장에서 용상(龍床)의 반열까지 오른 이유와 역린을 단죄한 청룡언월도에 얽힌 이야기를 토대로 격변하는 4차산업 시대에 요구되는 용의 리더십을 탐색해 본다. 첫째, 관운장이 용의 위상으로 오른 이유는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의 일대기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품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2월은 늘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 학교에 첫 발을 내딛던 2021년 9월이 눈에 선하다. 신축공사로 높이 쳐 놓은 가림막은 거대한 공장부지 같았다. 여름장마로 운동장은 질퍽했다.이곳에 부임하고 흐른 2년 6개월 속에서 변화한 교정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우리 학교는 개교한 지 70년이 넘어 보수해야 할 곳이 많았다. 우선 현관과 낡은 옹벽에는 대학생 봉사활동의 도움을 받아 ‘동화이야기’로 채색했다.행정실장님과 학교 구석구석 빈 공간, 낙후된 곳을 찾아 다니다가 급식실 옆의 비어있는 공간 앞에 섰다.
최근 들어 '묻지 마' 범죄 등이 확산됨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불안감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안전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이에 따라 우리 경찰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경찰관에게 순찰을 돌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순찰하는 일명 ‘주민밀착형 순찰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주민밀착형 순찰활동’이란 기존의 공급자 위주의 일방적 순찰 방식을 탈피하고, 주민이 요구하는 맞춤형 순찰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민이 원하는 지점, 시간을 반드시 순찰 계획에 반영하여 순찰
‘우리 함께 빛나자’(Let us Shine)를 외치며 시작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다시 빛나자’(Shine again)는 다짐으로 마무리되었다. 14일간 전 세계의 청소년이 보여준 반짝반짝 빛나는 성장드라마는 국민의 마음속에 밝은 빛을 선물했다. 대회가 마무리되며 주요 외신과 언론은 이번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찬사를 보냈다.특히 해외 언론에서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디지털화 된 동계청소년올림픽이라며 최초 디지털 성화 점화와 올림픽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등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아마도 필자가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던 듯싶다. 어릴 적, 북한 함경도가 고향인 엄마는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든 우리 형제들에게 엄마가 기억하는 고향 이야기, 북한의 이복언니들 이야기, 북한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어 외할아버지가 식솔을 이끌고 한탄강을 건너 남한에 내려와 살아온 이야기 등을 꽤 실감 나게 들려주셨다.나는 엄마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보다 신기하고 흥미로워, 진짜냐고 거듭 물어보며,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었다.엄마는 이야기와 함께 이런저런 노래도 들려주곤 했는데, 그 구성진 가락과 가사가 너무 슬퍼 지금까지도 내
국민연금공단은 2022년 5월 제도 시행 34년 만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현재 수급자 656만 명에게 매월 3조1000억 원의 연금을 적기에 정확하게 지급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로 볼 때,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나, 팍팍한 생활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납부를 하지 못한 분들이 여전히 많다.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연금
서양 사람들은 유머를 좋아하고 즐긴다. 특히 심각할 수 있는 정치계에서 한 번씩 폭소를 터뜨리는 유머나 조크가 애용된다. 선거 때 라이벌을 대하는 유머들로 인해 즐거운 축제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선거를 싸움터로 보는 대신 축제(잔치 행사)로 보는 것 같다. 곳곳에 유머가 있어 웃기기도 하며 웃음을 즐긴다. 이런 유머도 있다. 미국에서 시가 총액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 Microsoft와 Apple(사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는 Bill Gates(Bill은 청구서요 Gates는 대문이란 뜻이다.)이고 애플 창업자는 St
"극단적인 T형 인간. 나중에 애가 닮을까 무섭다."신년 초, 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 또 필자를 놀리며 품평한다. MBTI 이야기인데, 판단에 있어 논리와 분석을 중시하는 T(Thinking) 성향과 상황과 감정을 중시하는 F(Feeling) 성향 분류를 이야기한 것이다. 평소 공감에 서툰 모습 때문에 "극T인간" 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데 또 뭔가 대화를 하다 공감을 전혀 안 한다며 한 소리 들었다. 나는 진정 그리 차가운 인간인 걸까.3년 전쯤, 어린 여성이 3살도 안 되어 보이는 아주 어린 아이를 안고 사무실을 들어왔다. 유
교육부는 지난 1월 30일에 2024학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의 전체 기조는 2023학년도와 유사하나 올해 특이한 부분은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혁신성과 평가에서 정량평가로 최대 10%의 가점이 부여된 것이다.수도권 사립대 51개교, 국립대는 특수목적대와 교원양성대를 제외한 22개교에 한해서 2025학년도 모집 단계 혁신성과에 대해 정량적으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가점은 단지 교육부 장관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무전공’ 입학정원 비율과 연동되며, 모집 정원의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하면
축제(祝祭)란 축하하여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다. 즉, 축제는 특정한 날을 기해 신성한 존재에게 다양한 소망을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유희를 즐기는 놀이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축제는 일상생활 속에서 행해지는 특별한 활동으로 그 목적은 삶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있다.축제는 지역사회를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개최지역에 집중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에 다녀왔다. 화천산천어 축제는 2011년 미국 CNN이 선정한 겨울
재앙을 물리치고 희망을 상징한다는 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의 어느덧 첫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여 넉넉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나눌 거라 예상된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택화재의 비율은 전체 화재의 18.4%이지만 사망자 수는 전체 화재 사망자 수의 47%를 차지한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다수가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화재 건수당 인명피해는 0~6시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이는 화재 발생 인지력이 낮은 취약 시간에 발생한 화재에서 사망자의 수가 높아지는 것을 뜻
2023년 9월, 통계청에서는 ‘한국인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1위는 암,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코로나19 4위는 폐렴, 5위는 뇌혈관질환이다.전체 사망자의 22.4%가 암으로 사망하였고 이중 폐암이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이었다.최근 증가 추세인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의 하나이다. 진단 후 5년 내 상대 생존율이 13.9%에 그칠 정도이다.췌장암이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췌장이 명치 깊숙한 곳, 등에 더 가깝게 위치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모나리자가 또 수난을 당했다. 지난 2022년 5월 29일 극단적 환경주의자에게 케이크 테러를 당했다. 1956년 황산 테러 이후 방탄유리로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훼손은 피했지만, 1911년 도난되었다 돌아온 이후에 모나리자는 꾸준히 테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항상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 있는 루브르 박물관 내의 ‘핫 플레이스’이기 때문에 관심과 주목을 받고자 하는 이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좋은 의미든, 안 좋은 의미든 ‘모나리자’에 열광하는 것일까? 모나리자는 다빈치 사후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할로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와중에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159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부상을 당했다.그 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안은 압사 사고의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2023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인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켜 정부로 이송됐다.국민의힘은 “특조위 구성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재탕, 삼탕, 기획 조사 우려가 있다”며 표결에
연예인과 매니저의 다양한 일상과 업무를 소재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눈빛과 작은 행동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는 매니저는 연예인의 친구이자 가족과도 같았다. 하지만 일할 때는 철저하게 연예인을 관리하며 원하는 성공을 이루고자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매니저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관계처럼 우주에서 활약하는 기상위성이 있고 그 위성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기관이 있다.기상청은 1970년부터 외국의 위성자료를 예보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하였고 전국에 위성자료 수신 안테나와 분석 장비를 설치하여 관리하였다.2
2016년에 대전엔 문화초, 정림초, 중앙초, 판암초, 화정초 이렇게 5개의 초등학교에서 남자 축구부를 운영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대전중앙초등학교와 대전화정초등학교에서만 축구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전국적으로도 2016년엔 165개 학교가 대한축구협회 주관의 초등리그에 참가했는데, 2023년엔 71개 학교에 불과했다. 그만큼 축구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줄어들었다.이렇게 축구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줄어드는 것은, 안전사고의 우려를 비롯하여 입학생의 감소 등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학교 입장에서는 선수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