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 어제 엄마랑 연탄 600장 날랐어요. 홍도동에서” 2학년 남학생이 등교 맞이를 하는 내게 반갑게 달려와 말한다. 엄마랑 봉사활동 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장하다. 잘했어. 너희 엄마가 훌륭하시구나. 연탄 배달하고 기분이 어땠어?” “좋았어요. 땀 났어요” “네 덕분에 그분들은 따뜻한 겨울을 지내시겠구나”난 그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어머님께서 몸소 봉사를 실천하며 아이에게 산교육을 시키셨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제 겨울이다. 그 연탄으로 버텨낼 서민들의 팍팍한 삶이 애잔하게 다가오며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올
무릎의 연골 기형인 원판형 연골판이라는 질환이 있다. 우선, 원판형 연골판을 설명하기에 앞서 무릎 연골의 일종인 반월상 연골판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우리가 흔히 먹는 도가니탕의 도가니라고 이해하면 쉽다.무릎 관절내 위치하고 있으며 내측과 외측이 존재하고 양쪽에서 쐐기 모양으로 무릎관절은 받쳐주어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부여하며 연골판 스스로는 충격 흡수, 윤활 작용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반월상 연골판은 말 그대로 반달모양인데, 원판형 연골판은 호떡처럼 둥그렇게 생겼다.사실 원판형 연골판은 흔한 질환이며 원판형 연골
경찰관이 근무하는 부서 중 주로 최일선에서 법을 집행하고 있는 곳이 지구대·파출소이다.열악한 근무환경 여건 가운데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일념 아래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경찰관에게 근무 중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다년 주취자 관련 신고라고 할 것이다.지구대·파출소 근무를 하다 보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어김없이 들어오는 신고가 주취자 신고이다. 행위의 경중을 떠나 이미 술로 이성을 잃어 주취자에 대한 조치가 쉽지 않을뿐더러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므로 대부분의 경찰관이 주취자
우리는 누군가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기준을 세운다. 직업이나 신분, 외모나 행동 등을 통해 드러난 것을 말하고 말투, 성격, 타인을 대하는 자세 등을 통해 이른바 됨됨이를 보게 된다. 그래서 종합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사회성과 대인관계를 살피게 된다. 이른바 인물의 격을 보게 된다.수려한 외모의 근사한 직업을 가져도 거칠고 험한 말과 행동으로 타인에게 다가서면 가까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외형적으로 왜소하고 초라하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은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누
어느덧 11월 쌀쌀한 날씨에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와 공원 산책길에 쌓여가는 낙엽을 보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11월은 우리에게 ‘119’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고 동시에 안전문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달이다.또한 11월은 계절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으로 인해 화기 취급이 늘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특성을 지닌다. 이에 소방에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과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시책을 추진
요즘 케이블 TV 프로그램 중 하나인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콩콩팥팥’이 농촌 풍경을 잘 묘사해 내고 있다. 초보 농부들의 농사 일지를 담은 예능 다큐멘터리인데 제목이 핵심이다. 초보 농부들이 먹고 뱉은 자리에서 수박꽃이 피자 "말도 안 된다"며 신기해하는 모습도 있다.그래, 수박씨를 뿌리면 수박이 나는 게 당연하다. 이게 자연의 이치란 생각이 절로 든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게 자연의 이치 아니겠는가? 한마디로 농민들의 마음과도 같다. 그래서 농촌은 다른 일처럼 때를 놓칠 수가 없다. 오늘 할 일을 다음으로
2000년대 초반 톱스타로 추앙받던 한 여배우와 그녀 일가의 연이은 극단적 선택 사건은 당시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 그녀를 따라 소위 '모방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화려한 연예인들의 잇단 극단적 선택 사건은 여전히 큰 충격을 안겨주지만 이제는 제법 흔한 사건인 셈이다.그도 그럴 것이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7명으로 OECD 가입국 중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실제로 응급실에서 근무하다보면 수면제를 먹거나, 손목을 얕게 긋는 비교적 가벼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다. 전기장판 등 각종 난방기구의 사용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화재 빈도도 높은 시기다. 이에 우리 소방은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선정해 매년 범국민적인 화재 예방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올해는 특히 ‘방화문’과 ‘비상구’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여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피해 저감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방화문’은 건축법 상 연소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방화구획의 개구부에 설치하는 문으로써 연기와 불꽃, 열 차단능력에 따라 30분 방화문, 60분 방화문, 60분+ 방화문으로 구분된다.‘비상구’는
언론 보도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복장이나 외형을 가꾸는 일에도 자신의 체형이나 개성을 살리기보다는 친구들을 따르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많은 학생이 고가의 특정 메이커 재킷을 입고, 유명 브랜드가 붙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면서 같은 제품의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간다. 그러므로 선생님들 눈에는 학생들 옆모습이나 뒤 모양새만으로는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안 된다고 한다.더구나 고가의 핸드폰은 출시되기 무섭게 학생들의 손에 들려지고, 등·하교 때에는 이어폰을 끼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단다. 따라서 학교에서
지난 15일에 대전광역시교육청 지정 독서교육 정책연구학교인 대전동서초등학교에 다녀왔다. 유선화 교장선생님을 중심으로, 선생님들께서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책으로 소통하는, ‘온통북통 독서교육 모델’ 운영에 진력하고 있었다. 강의를 의뢰받은 후, 동서초에서 실시하는 독서교육 현황부터 살폈다. 독서행사가 다양했고, 내용이 알찼다. 섣불리 나섰다간 되레 누[累]가 될 성싶었다. 마침 동서초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한다기에, 우리 학교 학생들의 ‘책 전시회’ 사진을 챙겼다. 선생님들께는 두 학교의 내용을 참고하여 벤치마킹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2018년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방영되었다. 위 문장은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인 고애신이 만주지역에서, 바람에 날리는 태극기 아래에서 말하는 독백이다. 고애신의 독백을 끝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이 드라마는 2018년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방영한 드라마이지만, 나는 왠지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이 맘쯤에 미스터 션샤인이 생각난다. 앞으로 다가올 차가운 날들을 견뎌야 할 고애신이 생각나서 수도, 그 전의 추운 날들을 견디고 그 과정에서 서러운
한국인의 최애(最愛) 음식이자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김치. 하지만 정부가 제정·주관하는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정부는 지난 2020년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발전 등을 위해 매년 11월 22일을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로 정했다. 이날이 ‘김치의 날’로 정해진 것은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올해로 벌써 제4회째를 맞는다. 이처럼 식품으로서는 유일하게 법정기념일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치는 그야
지난 11월 11일은 UN 참전용사 국제추모일이다. 이날을 기념하여 2008년부터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매년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가 부산에 있는 UN 기념공원에서 행해지고 있다.UN 참전용사 국제추모일은 캐나다 소속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빈센트 커트니(Vincent Courtenay)‘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부산을 향해 1분 동안 전 세계 어디에 있던 이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부산에 있는 UN 공원묘지를 향해 추모묵념을 올리게 되어있다.11월 11일 11시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계절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한 대비의 시기이다. 나무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을 떨어뜨려 내년에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동물들은 혹독한 겨울에 대비하여 식량을 모으며, 사람들은 각자의 일 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118년 전의 11월 17일의 대한제국은 어땠을까? 평소였다면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은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을 그 날은 나라를 빼앗긴 자들의 절규로 가득한 날이 되고 말았다. 바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해 사실상 일본
2000년대 이후 지난 20여 년간 시민참여와 협치 시스템을 강화해 온 것은 국제적 추세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민간 단체보조금감사결과를 근거로 시민사회를 ‘이권 카르텔 세력’으로 왜곡해 공격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이며, 시민사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적대적 태도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정부가 지적한 1856개 사업 중에는 정당하게 사업비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오(誤)입·출금과 같은 작은 행정적 실수인 경우도 많고, 강사비 지급대상 및 금액 등 보조금 집행과정에서 행정과의 해석상의 차이로 인한 발생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올해 여름, 경험상 달에 한두 명 정도였던 전세금 반환 관련 사건 문의가 하루에도 서너 명씩 계속되었다. 모두 같은 임대인 소유의 건물이었고 상담하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수십 채의 건물을 보유한 자였다. 하여 지난 8월 본지에도 전세사기 관련 공인중개사들의 책임에 대한 칼럼을 작성한 기억이 있다. 당시 상담을 했던 물건의 임대인은 지난 10월 구속되어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11월. 대전 전민동, 문지동을 시작으로 다시금 수백 명, 아니 결국 수천 명의 전세금 반환 불가 피해자들이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 아니 이미
많은 국민들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털어놓고 있다. 국회의원의 특권(?)포기를 압박하는 실력 행사에 시민 단체인 국회의원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가 생겨났다. 한국정치 사상 초유의 대담한 시도에 박수부터 보낸다. 행동으로 끝내지 말고 전국 단위로 조직해 나섰으면 한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돗개 정신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내년 총선 때 특권 폐지에 동의하지 않는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낙선운동도 효과적일 것이다. 사실 말도 안 되는 특권을 누리는 여의도 패거리들은 ‘황제급 의원'들로 그들이 누리는 혜택은 기겁할 수준이다. 세계 최고
[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방화문이 열려 있다면, 방화문이 없는 것과 같다" 하늘은 높푸르고 곡식은 익어 풍요로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은 어느덧 지나가고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을 갖지만, 소방서에는 긴장감이 고조된다.다가오는 겨울철은 계절 특성상 난방용품과 온열기 등 화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여러 축제와 모임으로 화재의 위험이 만연해진다.국가화재정보시스템 공주시의 화재 발생 5년(`18~`22년) 통계를 보면, 매년 평균 4
사람이나 조직은 탄생부터, 성장, 성숙, 쇠퇴의 과정을 거치면서 살아가거나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삶과 생존의 과정 속에서 무수히 많은 도전과 희로애락의 삶을 보내게 된다.더욱이 기업은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 속에서 성공과 실패를 겪게 되며 그 과정에서 기업은 다양한 정책적·제도적 지원도 받게 된다.그리고 기업을 지원하는 정부나 공공기관은 지원기업에 대한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고자 부단한 노력과 지원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의 성과는 지원 후 바로 그 지원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판단할 수 있는
교육은 계층이동, 사회이동의 중요한 도구지만 IMF 이후 사회적 양극화가 고착화되며 ‘중요하고 결정적인 불평등 기제’가 되었다. 특히 가족구조의 문제, 경제적 불평등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학생은 열악한 돌봄 및 학습 환경, 낮은 학업 성취도, 높은 중도 탈락률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취지는 가정에서 채워주지 못한 교육, 문화, 진로 등 다양한 교육기회를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유관기관과 교육복지안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