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림 증상이 생겼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떨림 증상이 생겼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김희영 소장
  • 승인 2020.06.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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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김희영 소장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김희영 소장

몇 년 전만해도 파킨슨병이라는 병명은 일반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졌으나, 영화배우인 마이클 제이 폭스와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 같은 대중 스타들이나 유명 정치인들이 이 병을 앓게 되어 이제는 비교적 잘 알려진 병이 되었다. 의료현장에서도 손떨림 증상으로 오신 분들 중에서 파킨슨병이 의심이 되어 오신 분들도 많아졌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여기서 신경퇴행성 질환이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어 이로 인해 뇌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파킨슨병은 이런 신경퇴행이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면서 서동증 또는 운동 완만 또는 느림이 있고,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증 같은 운동 증상을 보인다.

여기서 파킨슨병과 구분해야 될 용어가 있는데 이는 파킨슨증 또는 파킨슨 증후군으로 앞서 말한 운동 증상들을 보이는 것을 지칭하며 파킨슨병 이외에도 여러 질환에서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로 그 발생 빈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높아져 모든 나이에 발생할 수 있지만 60세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65세 이상에서의 발생률은 100명 당 1명이며, 80세 이상은 100명 당 3명 이상이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20.0%로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파킨슨병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킨슨 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연관성이 있을 거라 생각되는 환경 요인으로는 감염, 신경독소, 흡연, 두부손상, 우물물 섭취 등이 있는데 아직까지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없다. 반면, 전체 환자의 5-10%가 유전적 배경을 가지는 가족성 파킨슨병 환자이고 이들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파킨슨병의 병태생리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도 파킨슨병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범주의 증상이 운동증상이며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것이 비운동 증상이다.

첫 번째 운동 증상을 먼저 살펴보면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만히 있을 때 주로 발생하는 떨림, 이 증상은 손과 다리에서 주로 나타난다. 환자가 걸을 때 손 떨림을 잘 관찰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강직현상으로 관절들을 구부리고 펼 때 뻣뻣한 저항을 나타내는 증상이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세 번째 운동 증상으로 운동 완서 또는 서동증이 있는데 이 증상이 환자들이 생활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환자들이 힘이 없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근육의 힘이 약화되었다기 보다는 움직일 수는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는 것으로 환자는 이것을 힘이 없다고 표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세 불안정으로 질병의 초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병이 진행함에 따라 나타나며 이로 인해 자주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 범주에 속하는 비운동성 증상인데 여기에 해당되는 증상으로는 우울증, 불안증, 인지기능 저하, 수면 장애등의 정신과적인 증상과 이상 감각 및 통증, 기립성 어지럼증, 변비, 배뇨장애, 성기능 장애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있다.

파킨슨병의 진단의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임상적인 증상과 병력청취에 기초한 의사의 진찰이다. 즉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듣고 환자를 진찰함으로서 진단을 할 수가 있으며 신경학적 검사상에서 운동 완만을 포함하는 다른 한 가지의 운동 증상이 있으면 파킨슨증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을 제외한 다른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 중에 파킨슨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하며 뇌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두부 외상이나, 뇌혈관 질환, 정상압 수두증 등의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의 원인 질환을 알아내야 한다.

추가로 최근에는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과 같은 뇌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를 통해 다른 비전형적 파킨슨 증후군을 구분할 수도 있다.

파킨슨병이 퇴행성 뇌질환이기는 하지만 알츠하이머병과 비교를 해보면 병의 기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운동 장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환자나 보호자들은 파킨슨병이 진행하는 퇴행성 질환이며 효과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보니, 진단을 받게 되면 대부분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고 대체 의학이나 여러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병을 제거하거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파킨슨병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환자들의 생존률이 향상되었고,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는 도파민의 전구 물질인 레보도파, 도파민 효현제, B형 단가아민 산화억제제가 대표적이고, 그 이외에도 항콜린제, 아만타딘등의 약제들이 있다.

하지만 도파민성 약물의 장기 치료는 병의 진행과 함께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즉, 도파민성 약물 중 가장 대표적 약물인 레보도파는 5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50% 이상의 환자들이 운동병동이나 이상운동증 같은 운동합병증을 겪게 되고, 이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킨슨병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조절하는 것 뿐 아니라 치료에 따르는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을 고려해 약물의 종류 및 용량의 선택이 요구되고,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중, 약물에 조절되지 않는 심한 상태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뇌심부자극술’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신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운동기능의 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약물 치료 이외에도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적절한 운동은 환자의 기분과 수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 남아 있는 운동 증상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운동의 종류로는 걷기, 스트레칭, 근력 운동 등 모두 운동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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