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여대야소 정국의 해법과 역할과 관련 비전과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여대야소 정국의 해법과 역할 관련 비전과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담=충남일보 김인철 서울취재본부장, 정리=한내국 기자] 미래통합당 당권주자로 중진반열에 오르면서 역할과 책임이 커진 3선 의원이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다. 김태흠 의원은 과반이상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어렵게 쌓아 온 민주주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환경이 화급하다며 그동안 선배의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관례와 국회정신을 무시하면서까지 독선과 오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19로 찾아든 국가적 위기가 현재보다 올 연말 이후로 장기화될 경우 도래할 혼란과 어려움에 지금부터 초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례없는 강력한 감염병의 습격으로 전세계의 모든 인간활동기능이 제약을 받으면서 이제 이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만큼 후유증이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했다.

충남도정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은 김 의원은 "양승조 현 지사가 3선의 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실력과 덕망은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도정철학과 비전이 없이 도백에 오르면서 정책이 포퓰리즘 선심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정활동에 임하는 자세와 관련 사생취의(捨生取義: 목숨을 버려서 의를 취한다) 자세로 임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3선 중진의원이 됐는데 임기 중 중첨 추진사항은 무엇인가?
군(軍)으로 말하면 초선은 위관급, 재선은 영관급, 3선 국회의원은 장성급이다. 개인적으로 기쁘고 의욕이 넘쳐야 하지만 현재 국회와 나라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보니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고 답답하고 안타깝다. 
보령, 서천은 충남 서남부지역으로 교통이 낙후된 곳이었기 때문에 도로와 철도망 구축을 위해 그동안 노력했다면 이제는 뭘 담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임기 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의정활동을 할 계획이다.

- 여당 단독 상임위 배정 관련 야당이 국회에 복귀한다고 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수 십년 법과 같이 지켜온 관례를 파괴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18개 상임위를 독식하고 1야당 위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다.
그동안 선배 의원들이 쌓아 온 기본적인 협치, 행정부를 견제하라는 삼권분립의 정신을 무너뜨린 행위다. 이 과정에서 우리 원내지도부가 무원칙적이고 명분 없는 행태로 민주당에 끌려다닌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이나 법사위원장을 다수의 힘으로 빼앗아가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의연하지 못하고 비굴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진 것 같아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 김종인비대위원장 체제로 출범했는데 운영상 문제는 없나?
저는 김종인비대위원장 체제 출범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사람이지만 비대위 체제가 이미 시작됐고 얼마 지나지 않았으므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만 김종인비대위가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당 재정비과정에서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첫째는 집을 짓는데 주춧돌과 기둥부터 세워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 그렇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비춰진 것은 아쉽다. 일부에서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관계 정립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은 필요해 보인다.

- 옛날의 것을 탈피해 보수재건과 당 발전을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미래통합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부분은 당이 나아갈 가치를 재정립하고 국민들에게 미래를 제시해 줘야 한다. 두 번째는 국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이 우리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빨리 인정 해야 한다. 이를 전제로 민주당의 비민주적인 국회운영을 철저히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우리 당이 대의명분과 원칙을 지켜가야 한다. 그러면 비록 단기적으로는 지는 모습으로 나타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 미래통합당 대선후보 결정과 관련 항간의 비판도 있는데
대선후보 문제는 아직은 시기상조로 미리 논란이 점화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처럼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다. 대선후보군들을 비하하거나 하는 발언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합당에 대한 입장은?
저는 입당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시기와 절차가 문제다. 시기는 전당대회나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때가 적절하다고 본다. 절차에 있어서도 선별적 입당보다는 일괄입당이 좋다고 본다. 입당은 통합과 화합의 의미가 있는 만큼 받으려면 다 받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 당 대표 후보설과 관련 입장은?
제가 당 대표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말씀 자체는 고마운 일이지만 저는 우선 어려운 경제상황과 무너지는 법질서를 바로 세우고 독재의 길로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사생취의(捨生取義: 목숨을 버려서 의를 취한다) 자세로 임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저에게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 상임위 불참속 통합당의 참여방향과 협상전망을 말해달라
법사위원장은 우리 미래통합당이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기로 협상 대상이 아니다. 그것을 강탈당한 입장에서 국회부의장이나 상임위 몇 자리를 받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시대를 잘못 만나다 보니 상임위원장 자격을 갖추고도 맡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병석 의장은 평소 존경하는 충청권의 선배 중 한 분이다. 하지만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의 입장에 서서 의회민주주의 파괴에 동참한 것은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코로나 19와 문재인 정부의 미숙한 정책으로 경제가 힘들고, 나라가 어지러우며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는 안보 상황 속에서는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데도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고 독선적이고,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나 국민을 위해 옳지 않다.

- 코로나19로 국민과 경제가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하나?
코로나19가 조기에 종식이 되기 어렵겠지만 종식이 된다고 하더라도 올 연말쯤에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풀다 보니 마치 온 국민이 마취주사를 맞은 형국이다. 약발이 다하는 상황이 오면 오히려 국민들의 고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상황을 예측해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 기업, 국민들이 각자의 역할을 정확히 분담하고 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정부를 보면 빚을 내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형태를 보이고 있어 국가 경제나 미래가 매우 암울하고 심히 걱정된다.

- 검찰개혁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를 하는 것이나 민주당이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모습 그리고 각종 권력형 게이트에 연루된 피의자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검찰을 비난하는 행태들을 보면 대한민국이 법치국가가 아니고 독재국가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명숙 사건만 봐도 대법관 만장일치로 대법원 합의판결까지 난 사건을 재수사한다면 이런 정권이야말로 독재정권이다. 그래서 현재의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정의와 공정이 사라지고 있는 사회로 비춰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럽고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서 분노와 무기력감을 느낀다.

-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병보석 등 석방해야 한다는 국민의견이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인 이유는 국정농단을 했다는 것인데 문재인 정권 들어 대통령 친구를 울산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청와대가 개입한 것은 3.15부정선거보다 더 큰 사안이다. 또 국민 합의도 없이 탈원전 정책을 해 피해기업에 수조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붓고 에너지산업을 파괴시키고 법치를 무너뜨린 일 등은 ‘박근혜 국정농단’의 수 십배에 이른다. 그런 정권이 박 전 대통령을 3년 넘게 석방을 하지 않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내로남불 정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본다.

- 양승조 충남도정 2년을 평가한다면
양승조 도지사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지난 2년의 도정에서 명확한 철학과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감성적이고 포퓰리즘적인 도정만 펴고 있다. 충남 서북부지역과 서남부지역 간 격차 해소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정책을 펼쳐줬으면 좋겠다.

-충남현안과 유권자에 한마디 한다면
지역구 유권자들께서 3선의원을 만들어 주신 것은 국회에서 큰 역할을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다.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지만 작게는 보령·서천의 미래를 준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크게는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물줄기를 틀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