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이 21대 국회 의정활동계획과 통합당의 진로, 지역구를 위한 활동계획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이 21대 국회 의정활동계획과 통합당의 진로, 지역구를 위한 활동계획 등을 제시하고 있다.

[대담=김인철 서울본부장·정리=한내국 기자]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21대 총선에서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지고도 막상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표 결과 1위를 차지하는 대역전극을 써 충남 최다선인 5선에 성공했다. 

이 결과는 보수 후보의 분열 속에서 이뤄낸 결과로 정 의원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정의원은 21대국회 개원과 함께 야당 몫의 부의장직을 자의적으로 사퇴하면서 당화합과 당이 하나로 출발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내년 4월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등 대선 전초전 성격의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김종인 비대위체제 이후 당권도전을 할 지 대선출마를 결심할 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진석 의원은 충남일보와의 21대 국회 첫 인터뷰에서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부동산문제는 수급관계속 공급우선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정책을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이 단독으로 주도하기 보다는 국제관계속 상호협조외교정책을 주장했다. 그는 안보만큼 국민생명에 중요한 변수는 없다고 봤다.

검찰개혁 과정에서의 논란은 장관지휘권이 남발되고 있으며 갈등과 분란의 과정은 정의를 실현하는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했다.

특히 상임위원회를 독식한 사건은 의정사에 있을 수 없는 '민주화를 참칭한 도당(徒黨)의 독식·독선·독재'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마음을 비우자는 신념을 굳혔고 국회부의장직을 포기하면서 종국에는 단일대오로 통합당이 한마음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날 미래통합당 대선후보는 "비영남 충청주자가 나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정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에 이어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날 미래통합당 대선후보는 "비영남 충청주자가 나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상승을 잡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안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잘못하고 있다. 세금을 강화하는 정책으로는 뛰는 집값을 안정시킬 수 없다.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1500조 이상 풀려있고 수급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이 젊은 계층의 미래와 꿈을 빼앗는 것이다. 노무현정부때도 잘못된 부동산정책으로 집값을 잡지 못해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수급균형을 고려하되 공급을 늘리는 정책밖에 해결책이 없다. 정권이 거듭되면서 잘 알 터인데 왜 그런 걸 알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금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에 상실감과 허탈감을 주면서 사회적 충격파가 매우 크다. 규제일변도의 정책에서 공급확대방향으로 풀어야 한다.

- 남북문제도 과거 이전으로 꼬였다. 어떤 외교전략이 합당하나?

늘 비판적인 시각으로 지적해 왔지만 남북문제는 우리민족끼리의 시각보다는 국제사회의 단단한 규범속에서 남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민족우선만을 주장해 구호만 요란했지 실제적 해결은 이루지 못해 왔다. 

문제인 정부 4년차에 들어 선 지금 남북관계를 보면 어느 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 남북연락사무소가 산산조각이 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환상만 심어준 것이지 국민들에게 북핵폐기라는 공동의 목표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들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파괴가 허황된 남북정책이 파괴된 것으로 보았다. 구호뿐인 정책이었고 그 결과 더 위험한 관계가 됐고 북한의 핵성능을 고도화하는 시간만 제공했다고 본다. 

남북문제 특히 북핵폐기문제는 튼튼한 한미동맹 하에서 한미워킹그룹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한목소리로 이 문제를 대응해야지 우리만의 창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면 백전백패다. 더 이상 남북문제로 국민에게 허황된 환상을 심어주어서는 안된다.

-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법무부와 검찰조직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은?

우리 통합당에서는 법사위원회에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렬 검찰총장 두사람을 모두 불러 대질심문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자체가 남발되어서는 안 된다. 검찰총장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과거부터 역사상 한번도 검찰총장이 국회 법사위 출석 전례가 없다. 국정감사때도 국회의원들이 검찰청에 가서 할 만큼 중립성을 인정해 온 것은 총장의 임기를 끝까지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다. 

지금 쟁점이 된 것도 장관의 행위가 검찰청법 위반이 아니냐는 새로운 논쟁을 유발하고 있다. 장관의 지휘권행사도 적법해야 한다. 당장은 불씨가 사그라졌다해도 잠복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재판으로 갈 수도 있다. 

권력기관장의 좋지않은 사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배경 이면에는 정권코드에 맞지 않는다며 총장을 내보내려 하는 것이다. 그런 직접적인 이유는 퇴임 후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개입사건은 명백한 불법행위다. 현 상황으로서는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불의로만 보여진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정진석 의원

- 통합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정 의원도 부의장직을 내려놓았다. 심정과 앞으로의 계획은?

전대미문의 민주폭거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회부의장직을 포기했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면 이 자리가 20년 정치의 보람인데 결행한 것이다. 

그 결과 통합당의 단일대오를 결성시켰고 다른 중진의원들도 함께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저는 민주당의 숫자에만 의존하는 독식과 독선과 독재로 이어지는 반민주의회 폭거를 세상에 고발하고 싶었다. 

의석수대로 배분하는 것은 과거 김대중 총재가 제안해서 이뤄진 것이다. 과거 민주당이 소수당이었을때 생떼를 부려 법사위원장을 가져간 적이 있다. 그랬던 그들이 부리는 만용에 대해 우리가 내린 결론은 단일대오로 싸워야 한다. 믿는 것은 국민들뿐이라는 생각뿐이었다. 

힘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일뿐이었다. 그렇게 국회부의장직을 포기했더니 주변에서 저보고 '역시 충청도 선비답다. 영호남이면 그렇게 못한다'고까지 했다. 

저는 국회부의장직을 하지 못하고 동료들의 상임위원장직마저 포기했지만 얻은 것도 있다. 하나된 힘, 뭉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과거 우리 우파정부의 사분오열, 백가정명, 친박비박 갈등으로 비춰졌던 우파정당이 비로소 비울 줄도 아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일견 소득이라 생각한다. 

설사 민주당의 재협상이 오더라도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야당이 부의장직을 포기한 것은 과거 4.13호헌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그때 야당이 야당몫 부의장을 추천하지 않은 전례가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 판이 커지면서 대선 대리전으로 부상한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어떻게 보나?

서울과 부산의 단체장 보궐선거가 확정된 상태다. 현재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전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없도록 돼 있다. 

그것보다 우선 민주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도무지 책임질 줄 모르는 모습에 후안무치(厚顔無恥: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로 밖에 안보인다. 

적어도 이런 일이 연거푸 발생했다면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고 내부단속을 해야하는데 기자들 앞에서 몹쓸 소리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자는 기본적으로 국민과 통하는 통로다. 잘못한 일이다.

-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시작됐는데 평가한다면

평가가 좋다. 메신저역할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문제나 백선엽 장군 별세문제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간단명료하게 "상식에 입각해서 판단하면 된다"며 명쾌한 답변으로 정리했다. 

이 분의 영입은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다음 대선까지 (통합당이)실패한다면 대한민국이 멸절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 지상과제다. 

저는 정권탈환을 위해 온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김종인이라는 경륜과 힘을 빌리고 있는 것이다. 검증된 경륜가의 힘을 빌리고 있는 것이다. 

영남후보만을 내세운다면 확장성이 없어서 백전백패한다고 본다. 외연확장을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을 꾀해 우리가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잘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다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지상과제가 정권탈환에 있다면 우리가 이기는 정당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최근 논란이 됐던 백종원 씨 대선후보 건은 충청후보의 필요성을 나름대로 암시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측에서 들었다. 

이제는 비영남 중부권에서 후보가 나서야만 필승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진단을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백종원씨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역사앞에 조금 더 무게감있게 다가설 필요가 있다. 국민들이 반드시 보상해 줄 것으로 믿는다.

정진석 의원은 "우리 정부가 정파적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오로지 국가이익을 위해 국민만을 바라보고 대처해 달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고 했다. 

- JP(김종필) 이후 충청권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보나?

21대 국회 들어 제가 부의장직을 포기한 사건만큼 큰 사건은 없다고 본다. 저는 다짐을 했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치인이지 꽃길을 걷는 정치인이 아니다. 

제가 재선 때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이다. 그만큼 단련의 과정을 거치며 단단해졌다. 처음에는 부친 후광으로 매우 고생했다. 이후 지역민의 지지로 지금에 이르렀다. 어디서나 언제나 항상 지역민에 감사하고 있다. 

제 부친 6선 의원이고 제가 5선 의원이 되었는데 왜 공적 사명감이 없겠는가. 부채의식이 당연히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처럼 국가가 정상궤도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꺼이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 자자손손 자손들이 누려야 할 조국이기에 충청도가 잘되어야 하고 남북관계 등 국가가 잘 되어야 한다. 엄청나게 많은 국민들께서도 호응하고 있다. 한발한발 진중하게 걸어가고 있다.

-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으로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원인과 대안은?

결속하지 못했고 분열했다. 공고한 리더십도 부재했다. 구심점 역할이 있어야 희망과 미래 비전 투표로 지지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사태로 정부가 국민들의 희생과 참여로 이루어낸 코로나방역을 독차지하면서 패인으로 귀결됐다고 본다. 

아동수당을 주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하니까 완전 선거의 기존 질서가 변화를 겪고 격랑에 휩싸인 와중에 선거가 치러졌다. 과거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치러졌지만 이 같은 외부요인보다 내부에서 찾자면 미래리더십의 부재가 가장 큰 패인이라 생각한다.

충청지역의 우파가 궤멸했다는 지적은 잘못됐다. 출향인사가 혼재된 대전 세종이 아닌 순수 충청인을 말하자면 충남의 경우인데 역시 한쪽을 편향하지 않고 중심을 잡고 균형추 역할을 한 특유의 충청인들의 정서와 기질이 선거로 드러났다고 말할 수 있다.     

- 코로나19로 신종감염병과의 힘겨운 사투가 지속 중이고 경제적 타격마저 우려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도 경험치 못한 경제코로나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은 전문가들조차 일치하는 견해다. 언택트(비대면)환경이 고착화되면서 모든 환경이 변했다. 심지어는 새로운 문명과 마주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어떤 미래학자도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당장 우리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이번 코로나19로 천하대국인 미국이 이런 혼란을 겪을 줄을 누가 예측했겠는가. 리더십이 흔들리고 폭동이 일어나고 경제대란이 발생하는가 하면 사상 최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리더십이 발휘되어야만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있다고 본다. 걱정이다. 정말로 우리 정부가 정파적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오로지 국가이익을 위해 국민만을 바라보고 대처해 달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 현 양승조 충남도정을 평가한다면

2014년 안희정을 뽑는 대신 정진석을 뽑았어야 한다는 말을 주변에서 수없이 들었다. 더더욱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어느 자리에 있든 저는 충청의 아들로 늘 영호남 패권전쟁에 곁불만 쬐는 충청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충청의 중흥시대, 충청중심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래서 결단코 2022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 우리 우파의 후보는 비영남 중부권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양 지사께는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충남 속에서의 균형발전에 좀 더 노력해달라고 하고싶다. 충남은 천안을 중심으로 하는 서북부지역보다 서남부지역을 챙기는 도지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러면 다음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5선 국회의원 반열에 오르게 한 지역구민에 한마디 한다면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저를 20대에도 또 21대에도 충남 최다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셨다. 공주·부여·청양 주민 모두는 영원한 정진석의 언덕이다. 

정진석을 바라볼 때 늘 밎음직스럽고 깨끗하고 정도를 가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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