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23일 “원도심 활성화와 효문화 중심도시 건설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날 충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뿌리마을 조성사업과 효문화 뿌리축제를 통해 나의 뿌리를 알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미래 청소년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살기 좋은 복지환경,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주민참여를 통한 건강한 지역공동체 등 다양한 주민 수요를 고르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어느 지방자치단체나 지향해야할 사명”이라며 “주민이 원하는 행정을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청장과 일문일답.

- 민선7기 전반기와 구청장 취임 10년이 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지난 10년 동안 항상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낮은 자세로 구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쳐왔다고 자평한다. 선거에서 약속드린 대로 깨끗하고 부지런한 구청장, 살림 잘하는 구청장으로 명예로운 3선 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올해 5월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전국 지방자치 단체장 대상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앞서 2012년, 2013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5번이다. 

저와 함께 구정 발전과 구민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저희 직원들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민선7기 공약사업 중 마무리 된 것도 있고, 진행 중인 것도 있다. 남은 임기동안 구민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지난 10년간 성과도 많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구정 10년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방채 조기상황이다. 2010년 7월 취임 당시, 중구 재정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있었다. 그동안 발행한 지방채는 이자를 포함해 약 127억원으로 재정압박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

취임과 동시에 직원들과 허리띠를 졸라매고 긴축재정에 들어갔으며 재정건전화라는 화두 앞에서 행정 혁신과 절약으로 2017년 6월 26일 미상환 잔여 지방채 (이자 포함) 122억원 전액을 조기상환하며 ‘빚 없는 중구, 구민 1인당 채무 제로’를 마침내 실현했다. 이런 강력한 자구 노력 끝에 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 ‘박용갑 청장’ 하면 대형 폐기물 수거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3선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도 취임식 대신 골목 청소로 민선 7기 업무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 시작은 2012년 9월부터다. 첫째는 나와의 약속이었고 둘째는 세입은 한정되어 있는데 세출은 증가하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절약해서 빚을 갚기 위해 대형폐기물 수거 업무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꾸는 과정에 환경요원들과의 약속이었다. 또 오래됐지만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자 시작했다.

매월 한 차례 환경관리 요원들과 폐기물을 수거하며 중구를 깨끗한 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환경관리 요원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주고, 주민분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구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원도심 활성화 사업 추진을 해왔다.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이 있다면

구청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원도심 공동화로 많이 깜깜했었고, 공실율도 높았다. 이에 기업유치팀을 만들어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공실률을 21%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로 감소했다.

그동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거리 조성을 마치고 기반시설이 좋아지니 중교로 일대 상권이 회복되면서 기존 사업을 하던 분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린 현상)이 발생해서 이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옛 제일극장 구간 43명의 건물주와 임차인간 임대료 안정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하고 이후 3년간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맞춰 임대료를 산정해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이 협약은 젠트리피케이션을 극복하는 모범사례가 됐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보문 1. 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230억원) 있다.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된 주택이 밀집된 대사동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 개설(21개노선), 주차장 조성(6개소), 도시공원(4개소, 녹지포함) 조성이 포함된 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진행합니다. 중구를 대표하는 보문산에 230억원 규모의 보문 1, 3구역 개발이 완성되면 주민들의 삶이 보다 좋아질 것이고요, 대전시민들께도 보문산이 쾌적한 휴식처로 제공된다.

- 뿌리공원과 연계해 효문화 뿌리마을 조성에 힘을 기울였는데 어느 정도 가시화됐나

뿌리공원은 1997년 72개의 성씨조형물에서 시작했다. 2017년, 뿌리공원 개장 20주년을 맞이해 야간 경관 조명시설을 조성했다. ‘대전시 가볼만한 곳’ 1위로 선정되기도 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간 150여 만명이 찾는 대전의 명소가 되다 보니, 포화 상태다. 지금도 각 문중에서 조형물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제2 뿌리공원 조성 계획을 세웠다. 제2뿌리공원이 들어가는 효문화 뿌리마을 조성사업은 우리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효문화중심도시 중구로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본다.

효문화 뿌리마을 조성사업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의 거점사업으로, 총 301억 원을 투입해 사정동 산 65-3번지 일원에 제2뿌리공원, 청소년 수련시설, 가족쉼터, 수변산책로, 연결도로와 주차장 등 효 테마관련 집적시설 조성을 2022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는데 그 중 전국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이 된 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빈집 정비 사업이다. 지난해 2019년 6월 행정안전부 혁신 챔피언 인증패를 수상했다. 대전시 처음으로 2015년부터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주민 쉼터, 마을 주차장, 마을 텃밭, 꽃밭 등으로 바꿔 현재까지 48동을 주민들께 돌려드렸다. 범죄 예방, 도시미관 개선 등 효과가 있었다. 특히,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불러왔습니다. 일종의 셉테드 사업이다.

- 민선7기 후반기 구정의 지향점은

주민이 원하는 행정이다. 살기 좋은 복지환경,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주민참여를 통한 건강한 지역공동체 등 다양한 주민 수요를 고르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어느 지방자치단체나 지향해야할 사명이다.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사업은 민선7기 후반기에도 변함없이 지역의 균형 있는 성장 등을 통해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자 한다. 또 뿌리마을 조성사업과 효문화 뿌리축제를 통해서 나의 뿌리를 알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미래 청소년들이 인성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문화를 조성해 효문화 중심도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

- 남은 임기 추진할 과제는

현재 중촌동과 유천동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촌동은 맞춤패션플랫폼 등으로 특화시켜나갈 것이며 유천동은 생활중심의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변화 시킬 것이다. 현재는 석교동 지역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건립 된지 60년도 넘은 중구청사에 대한 개발도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제5차 노후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 공모에서 구청 청사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 중구가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 완료 시 그간의 원도심 활성화 성과와 2023년에 옛 충남도경청사 부지에 건립 예정인 나라키움 대전통합센터 등과 연계되어 한 층 더 경쟁력이 있는 원도심이 될 것이다.

지난 민선 6기에 충청 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 거점사업에 선정되어 추진 중인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제2뿌리공원과 청소년 수련시설과 가족놀이터 등이 들어설 효문화 뿌리마을은 현재의 뿌리공원과 함께 세계적 효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효문화 확산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고 나아가 대전시의 보문산 활성화 정책 등과 연계돼 중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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