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교육감
김지철 교육감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지난 2014년 부터 6년 여가 넘게 충남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지철 교육감은 큰 틀에서 충남교육의 기본 방향을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의 충남교육과 미래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으로 잡았다. 혁신과 성장을 비롯해 변화와 미래, 안전과 인권, 참여와 협력, 청렴과 자치 등 5개 분야의 정책적 토대를 공공히 다져 교육 비전과 지표에 다가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충남교육의 혁신 정도를 ‘민들레 홀씨가 퍼져 뿌리 내리는 상황’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김 교육감으로부터 재선 이후 취임 2주년의 성과와 향후 중점 방향, 현안과 과제 등을 들어 봤다.

- 취임 2주년이 됐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는?

지난 2년 동안 정말 열심히 다니면서 현장과 소통했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현장의 교육가족들을 만났다.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의 사항을 청취하면서 학생중심 행복한 충남교육이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보람도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총 56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꼼꼼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최고 등급인 ‘SA’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도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 정책 추진 과정에서 아쉽거나 미흡했던 부분은?

그동안 충남교육청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일명 교사들을 위한 교권보호 ‘4종 세트’다. 교권상담 24시간 콜센터, 마음든든 배상책임보험, 투넘버 서비스, 마음든든 심리검사다.

물론 이러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 이외에도 교권보호센터를 강화해 교육활동 침해 피해 교원에 대해 치유지원 캠프도 운영하고 심리상담 및 치료, 법률지원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느끼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다. 교육권을 확립하고 교권이 존중받는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하려고 한다.

- 앞으로도 충남교육의 중점 방향은?

학교혁신이다. 현재 충남교육의 혁신 정도는 ‘민들레 홀씨가 퍼져 뿌리 내리는 상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혁신학교 실천을 통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공동체성에 기반해 협의 문화가 꽃 피고 있다. 이제 학교혁신의 실천은 혁신학교를 넘어 389개의 혁신동행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처음 겪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충남의 모든 학교는 일상화된 공동체 문화에 기반해 무수히 토론하고 함께 준비하며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가고 있다. 이는 학교혁신의 기본인 공동체 철학과 공유 문화를 통한 공동 대응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정책을 꼽는다면. 

3대 무상교육의 전면적인 실시다. 3대 무상교육은 고교 무상교육, 고교 무상급식, 중학교 무상교복을 의미한다. 우리 교육청은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충남도, 시·군 지자체와 함께 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의 3대 무상교육을 실현하면서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를 통해 학부모님들의 교육비 부담 경감과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을 실현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무상교육을 현장에 정착시키며 다른 교육청을 선도했다. 3대 무상교육은 이후에도 내실있게 추진할 것이다.

- 도 교육의 현안과 과제는?

아산지역 고교 입시 제도가 현행 학교장 전형에서 교육감 전형인 평준화로 변경된다. 찬성률 69.34%로 아산지역 고교입시제도가 교육감 전형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아산지역 고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산지역 교육감 전형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구도심과 신도심의 학교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해 아산 전체 고등학교가 전국 우수 고등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
김지철 교육감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나?

현재 우리 교육청은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초과학에서부터 첨단과학까지 온몸으로 배우고 즐기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한 과학교육원을 이전·개원했다. 또한 수학체험센터를 신설해 몸으로 배우고 조작하며 수학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웨어교육체험센터도 만들었다. 아울러 과학과 수학, 정보 소양을 융합해 각종 도구를 활용, 상상한 것을 만들고 공유하는 교육의 공간. 상상이룸공작소도 14개 시·군에 구축했다.

-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어떤 정책 변화들이 있나?

우리 교육청은 코로나 시대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개의 팀으로 구성된‘학교지원단’을 만들게 됐다. 먼저 원격교육지원팀은 교과별 단원별 특성에 맞게 콘텐츠 제공형, 과제 수행형, 실시간 쌍방향 등 다양한 원격수업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감염병 건강지원팀은 생활 속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심리방역지원팀은 코로나19 대비 심리 위축 학생들의 ‘마음 돌봄’을 위한 상담 지원 포털을 운영하고 생필품 등 복지지원도 강화한다.

- 논란 속에 충남도의회가 충남학생인권조례를 제정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나?

이번 조례는 학교 구성원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는 조문, 상위법과 충돌하는 조항, 교권을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인권과 상충되지 않도록 충분하게 협의 조정돼 제정된 것이다.

이제 교육청은 인권조례를 실행할 수 있는 기구의 구성 등 구체적인 행․재정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준비하고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인권교육 확대, 인권친화적 학생생활규정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이행할 것이다. 학교 현장의 갈등을 유발하기보다 학교공동체 모두의 인권 증진을 지원하는 조례가 될 수 있도록 교육청도 최선을 다하겠다.

- 도민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게끔 그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 경쟁을 덜어내고 협력을 추구하는 교육,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 충남교육의 뿌리다.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팽팽하게 긴장하도록 바꾸어 매듯이, 충남교육 역시 초심의 긴장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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