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왼쪽), 신경과 김도형 교수(오른쪽)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왼쪽), 신경과 김도형 교수(오른쪽)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충남일보 김지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올해는 국내 여행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서점 한 켠 ‘여행’ 관련 베스트셀러 칸에는 국내 여행 관련된 책들이 순위권을 다투고 있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또한 “○○ 1박2일 코스” 등이 연일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물론 모든 이동 수단이 그렇겠지만, 특히 자동차 여행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종종 발생한다. 단시간 한꺼번에 고속도로로 향하는 차량들 때문에 정체가 생겨 예상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일도 있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밀려드는 피곤함에 순간 긴장감을 잃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동차로 떠나는 건강한 여행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신경과 김도형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 출발 전 ‘이것’ 준비해요

우선 예년과 달리 올 여름휴가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꼭 챙겨야하는 필수품은 다름 아닌 ‘마스크’다. 마스크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방패’인 만큼, 출발 시 쓰고 나가는 것 외에도 인원수대로 여분을 충분히 준비한다. 또 이제는 어느 곳이든 많이 비치되어 있지만, 휴대용 손소독제 혹은 손소독 티슈를 별도로 구비해 차량 안에 두는 것이 좋다. 이동 중간에 차량 내에서 수시로 손소독을 하면 개인위생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이동 동선 내에 응급의료기관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도, 유사시에 대비한 약도 넉넉히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신장질환자들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휴대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운전할 땐 이런 자세가 좋아요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휴게소나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에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두고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운전자를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는 차에서 내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것이 있다. 이는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집중에 도움을 준다. 차내에서는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거나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운전하면 엉덩이가 운전석과 떨어져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등받이를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밀착시킨 자세에서 운전대 상단을 잡았을 때 팔이 쭉 펴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페달을 밟을 때는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에어컨 바람보다는 차 창문을 열어 자연바람을 마시며 운행하는 것이 탁한 차내의 공기로 인한 졸음유발을 방지할 수 있다.

▲ 멀미나면 이렇게 해 보세요

장시간 차를 타다 멀미가 날 때는 흔들림이 적으면서 차의 흔들림을 예측할 수 있는 앞자리에 앉는 게 좋다. 벨트나 단추 등 신체에 압박을 주는 것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심호흡을 하면서 주위의 경치를 바라보면 도움이 된다.

또 차를 타기 전에는 과식과 음주를 삼가야 하며, 차안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 등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잠을 자면 멀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면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멀미가 아주 심해 장거리 여행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은 같은 운전사가 운전하는 똑같은 차량, 그리고 전방이 잘 보이는 일정한 자리에 앉는다면 빠른 시간 내에 적응이 될 것이다. 또 시중에 나와 있는 멀미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멀미약은 전정기관의 기능을 둔화시켜 멀미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도형 교수는 “먹는 멀미약은 승차 30분 전에 복용해야 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최소 출발 4시간 전에 붙여야 한다”며, “다만 붙이는 멀미약은 만 7세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 녹내장 혹은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멀미약은 단지 예방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뒤늦게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으며, 차에서 내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그저 편히 드러누워 차가운 공기를 쏘이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가 최선의 응급처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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