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섭 주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문밖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언제 내 집 문을 두드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든다.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아 낯설고 짜증 나는 바이러스에서 해방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을 때쯤 우리의 방심을 틈타 바이러스 2차 대유행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또다시 대규모 유행의 갈림길에 섰다. 우리의 유일한 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가 귀에 못이 박이게 들어 왔다. 그 중 하나인 마스크 쓰기는 폭염 속에서 힘들어도 꼭 써야 한다.
마스크를 쓰면 그래도 안전하다지만 숨쉬기가 힘들다. 거리두기 역시 그렇다. 1m 이상 거리를 두면 감염률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감염 환자에게서 나온 침방울이 작으면 가벼워서 최대 8m까지 날아갈 수 있어 2m 거리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스크 쓰기는 필수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열심히 해야 한다. 손 씻기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안전하다는 전문가의 얘기도 있다.

야외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집단감염이 우려돼 피하는 게 좋다. 피서철에 실내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은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수영장 물속의 소독제 때문에, 바다에는 소금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편은 잠깐이지만 이를 견디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국민들은 모두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당국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을 돕지는 못할망정, 격리 중 자택에서 달아나 거리를 활보하면 되겠는가?

다시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에 전염되면 호흡기 계통인 폐 건강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노약자에게는 더 큰 문제다. 다시 집단 전파 상황을 목도하게 되니 망치로 세게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없다.

그동안 ‘K-방역’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구나 싶어 절망감까지 든다. '집-회사 똑딱이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또 답답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다.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할지 상상하는 것조차 무섭다.

건강한 사람도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다는 경험담이 나오고, 치료 이후에도 폐 손상이 남는다는 보고도 있다. 감염 후 단 며칠 만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바이러스다. 때문에 철저한 예방수칙의 준수만이 살길이여 건강을 유지하면서 슬기롭게 막아내자.

질병관리본부의 거듭된 경고를 귓등으로 흘려들고 있다면 안타깝다. 아직도 ‘코로나 깔보기’가 전 연령층에 만연해 있다. 건강에 자신있는 젊은 층이 더 심하다. 독감과 같이 한번 잠깐 앓으면 그만이라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도 질병관리본부의 거듭된 경고를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다가도 정작 밀폐되고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는 모순된 행태를 반복했다.

‘코로나 깔보기’는 전 연령층에 만연해 있다. 그렇지만 건강에 자신이 있는 젊은 층이 더 심하다. 젊은이들의 ‘호기’엔 운 나쁘게 걸려도 독감과 같이 한번 잠깐 앓으면 그만이라는 오판은 안 된다.

각자가 방역 수칙을 다잡는 것이 의료보다 중요하다. 밀폐, 밀집, 밀접을 피하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3밀(密) 3행(行)'의 끈을 조여 2차 위기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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