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서울본부.국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상은 가리지 않으나 피해 크기는 다 제각각이다"

유례없는 신종 감염병 장기화로 한국사회가 거의 마비 지경에 이르면서 피로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나 살자고 덤비는 바이러스는 역설적이게도 피해 당사자를 가리지 않으면서 무차별 확산 추세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취약 계층에게서 더 크게 체감된다.

같은 감염이라도 방어수단에 따라 피해를 막을 수도 또 키울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 코로나19가 만들어 낸 신조어가 코로나 블루다. 이 말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이는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는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기력증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의료계에서는 이와 같은 코로나 블루를 예방 및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시간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손 씻기나 코와 입에 손대지 않기 등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매일 같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도 주의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코로나 블루’의 대체어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 

코로나19의 폐해는 코로나우울만이 아니다. 이로인한 코로나인권침해도 심각해진 상태다. 특히나 감염위험에 취약한 요양원 등에서는 이번 정부의 감염차단을 위해 면회금지를 거의 6개월 이상 추진중에 있다.

최근 한 보도매체가 전국이 1500여 요양원에 대한 치료제 투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에 조현병 등에 사용되는 값싼 금지약품들의 투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요양원에 있는 부모세대의 고령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 재택근무가 늘고 학교를 가지못한 자녀가 장기간 집에 머물면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등 아동인권침해도 늘고 있다. 모두가 사회취약계층으로 이들 계층이 사각지대에 놓여진 셈이다.

다문화가정과 이들 자녀들 역시 마찬가지다.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학교가 제공하는 가정돌봄의 기능마저 부노에게 전가된 상태다. 

사회적 집단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생계가 위협받으면서 동시에 정십딜환이 증가하고 인권침해도 커지고 있다. 이것이 치료제 없는 감염병 코로나19가 몰고 온 또 다른 사회문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이 빠른 진보형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예방과 치료제 개발 뿐이다. 하지만 백신은 단기간에 만들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남은 방법은 인내와 조심 뿐이다. 

나라안이 온통 감염확산 방지에 집중하는 동안 생계를 위협하는 경제문제가 현실화되고 있고 더딘 백신개발이 그동안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는 상황이다.

영세자영업자가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모든 국민의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집단우울증세가 늘고있는 상황에서 극렬한 이기적집단의 집회강행 등이 모두를 더 큰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민생존권을 지키는 일은 정부책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깊은 밤은 새벽이 오기 직전의 시간이라고 했다. 국민 모두가 안전망이 생길때까지만이라도 공동의 생존을 위한 노력에 이제라도 좀 더 인내하고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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