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교차로.

[충남일보 박진석 기자]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는 장대교차로는 당초 입체화에서 평면화 방식으로 변경돼 진행되고 있다. 이에 또다시 입체화로 건설 방식을 변경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상호 공방이 치열하다.

비용 절감 등의 평면화와 교통체증 해소 등의 입체화가 이번 논란의 핵심 키 포인트다. 평면교차로와 입체교차로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가의 문제는 투입되는 예산·교통체증이 해소되냐, 마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평면화 방식과 입체화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입체교차로는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를 지나가는 차량이 정차할 필요가 없도록 교량 따위를 활용해 입체화하는 방식이다. 차량이 정차하게 되면 교통 흐름과 안전에 심각한 지장을 주게 되는 고속도로 혹은 고속화도로에서 교차로를 이런 형태로 만들고 있다.

입체교차 방식은 교통량이 증가하고 안전성과 교통이 원활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평면교차에 비해 일정한 면적과 특수한 시설이 필요하며, 방대한 경비와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등을 제외하고는 입체교차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면교차로의 경우는 일반적인 도로에서 볼 수 있으며, 대부분 교차로에 신호등을 설치해놓고 통행을 조정한다. 입체교차로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조성 할 수 있고 공사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장대교차로를 평면교차로로 공사를 진행했을 경우 입차교차로 대비 약 100억원(2020년 9월23일 기준)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지역 단절과 고가도로 주변 슬럼화를 방지하고 소음 발생이나 주변 경관 훼손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교통량이 많은 도로 간의 교차로에서는 신호등에 의해 교통이 차단되는 시간만큼 교통체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입체교차로는 교통체증 해소 등의 장점이 있지만, 장대교차로의 경우 평면교차로든 입체교차로든 교통체증 문제에 대해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2017년 설계용역 당시 차량당 평균 제어 지체는 2.8초가 나왔다. 차량당 평균 제어 지체란 분석 기간에 도착한 차량들이 교차로에 진입하면서부터 교차로를 벗어나서 제 속도를 낼 때까지 걸린 추가적인 시간 손실의 평균값을 말한다.

시는 입체교차로 대신 2개 차로를 추가 확보해 총 12개 차로로 평면교차로를 운영할 경우 교통지체도가 126.9초에서 61.5초로 개선되고 입체교차로(58.7초) 대비 2.8초 지체되는 결과가 도출돼 관련 규정상의 교통서비스 수준(D)이 확보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장대교차로와 연접해 진행중인 장대 공공주택지구(LH시행)에서도 평면교차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결과도 마찬가지로 같은 교통서비스 수준(D)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2019년에 건설사업관리단(감리단) 교통 영향분석 자료를 보고 일부 내용을 수정, 또다시 산출 의뢰를 해본 결과 당초 2.8초에서 0.6초로 더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서비스 수준 결과 또한 이전과 동일한 D등급이 나왔다. 교통 전문가들은 2.8초나 0.6초는 전반전인 운행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평면교차로와 입체교차로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전문가마다 입장이 다르다. 장대교차로는 두 가지 방식을 놓고 많은 전문가가 오랜 논쟁을 거쳐 최종 결정된 사안인 만큼은 이런 뒤늦은 논란은 오히려 시민들을 더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전시개발위 관계자는 “대전 시민 전체가 이용하는 도로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대전 미래를 위한 사업인 만큼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하더라도 변경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장대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자가용 운전자만을 위한 고가다리 건설과 복개 공사를 통한 도로 확장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자가용 운전자들이 다소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대중교통을 우선으로 하는 교통망을 만들고 시민들을 대중교통으로 유인해야 미래 환경에도 좋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평면교차로와 입체교차로의 교통량 변화는 교통 서비스 수준은 동일한 D등급이 나오는 등 평면화나 입체화나 교통체증은 차이가 없다”며 “목표연도인 2030년 장래 교통량에 대한 교통서비스 분석 결과 평면교차로가 입체교차로와 같은 수준으로 예측돼 최종 결정된 사항인 만큼 교차로 방식의 변경은 절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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