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청 앞에 헌혈버스가 찾아와 주민들의 헌혈을 유도했다는 지역 언론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헌혈 지원자가 줄면서, 혈액 수급양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이 지속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헌혈을 위해 버스를 찾은 학생‧공무원 등의 참여의식이 눈길을 끈다. 올해 헌혈버스가 서천군을 찾은 건 이번이 4번째이다. 그 이면에는 작금의 코로나 사태가 2022년 사스‧2015년 메르스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경우 하루 800명 이상의 헌혈 지원자가 필요하지만 지난달 평균 헌혈자는 537명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가 ‘2018년~2022년 혈액 사업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의 일환으로 국내 30대 이상의 중장년층 헌혈 참여를 전체 헌혈 인구의 42%까지 늘리기 위한 대안 마련을 추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헌혈 지원자 감소의 파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혈액 수급 안정화와 관련해 가장 장기적인 대책은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 활성화' 가 선결 과제다. 우리나라는 10~20대 헌혈자 점유율이 2019년 기준, 67%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때문에 젊은 층 인구감소는 구조적인 헌혈 자원감소로 이어진다.

또 국내 중장년층 헌혈자 점유율은 2019년 기준 35%에 그치고 있다. 이는 일본·대만의 60~70%와 프랑스의 50% 이상과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중장년층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책 마련이 수반돼야 하는 이유이다.

행정안전부는 민방위 대원이 2020년 헌혈증을 제출할 경우 민방위 교육 시간 1시간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방부도 2020년 헌혈증을 제출한 예비군에 한해 2021년 예비군 훈련시간 1시간을 이수처리 하고 있다. 이른바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의 헌혈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상시국이다. 이 시점에서 불안정한 혈액 수급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이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주민의식이 헌혈 현장에서도 발휘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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