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교사 출신 동갑내기 두 벗과 사진작가가 '제주 신화(神話)'를 주제로 제주 곳곳을 누빈 답사기다. 당신(堂神)은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대명사가 아니라 신당에 모신 신을 뜻한다.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신당 답사를 해온 저자들은 한라산 기슭, 마을마다 있는 신당, 제주의 돌과 나무 및 바다에서 제주의 신들과 마주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책은 먼바다 물길을 따라 제주섬으로 넘어와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는 '미륵신'과 한라산에서 솟아난 바람 신이자 사냥 신인 '하로산또'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주 신화를 꼼꼼히 살핀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미륵돌을 모시고 부자가 됐다는 윤동지영감당, 해녀와 어부들의 생사를 넘나드는 바다의 삶을 극복한 이야기가 담긴 신촌 일뤠당과 함덕 서물당, 사냥의 습성을 버리지 못해 부인으로부터 쫓겨나는 소천국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저자들은 신들의 이야기를 씨실로 삼고, 제주 땅에 뿌리내린 선인들과 그 삶을 이어받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날실 삼아 책을 엮었다. 제주의 산과 들을 훑고 다니며 건져 올린 사진 작품들이 배경 무늬로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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