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대습격으로 온 세상이 쩔쩔매고 있다. 최강 미국의 대통령조차 큰소리만 칠 뿐 속수무책이다. 지구촌은 전에 없던 혼돈과 고난의 소용돌이에 깊숙이 휘말려 들었다. 1960년대부터 전염병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단언해왔지만 일시적 환상이자 착시에 지나지 않는다.

재앙은 왜 일어났는가?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착취·학대하고 망가뜨린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한다. 집약 농업, 단일 경작, 숲 파괴, 기후 변화, 공장식 축산, 항생제 남용 등이 그 세목이다.

이 책은 '환경 고전'이라고 할 만한 유명 도서 30권의 이야기 모음이다. 환경 관련 잡지와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할 때 어떤 일이 닥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면서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고, 사람은 자연의 일부다. 자연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자연이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고 생명의 진실을 일깨워준다.

이를 위해 '녹색'의 이성과 감성으로 우리 앎을 살찌우고 우리 삶을 움직이는 국내외 '환경 고전'들로 앎과 삶의 지평을 넓혀준다. '녹색'이라는 포괄적 주제 아래 해당 도서의 주요 내용을 쉽고 유려한 문체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컨대, 제임스 러브록의 저서 '가이아'를 다루면서 "지구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전제한 뒤 "환경 파괴를 일으킨 주범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인간이 생태계를 지나치게 파괴하고 교란함으로써 환경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의 균형을 깨뜨린 결과 빚어진 재앙이 코로나19 사태다"고 직설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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