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을미기공원 축구장 인조잔디 공사현장.
대덕구 을미기공원 축구장 인조잔디 공사현장.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 대덕구가 지난 3년간 수억원대 체육시설 개·보수공사중 관급자재를 특정업체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특정인의 로비에 의한 대덕구와 관급자재업체 간 유착설까지 나돌면서 더 큰 의혹을 낳고 있다.

15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구 체육시설 공사는 총 12건으로 이중 5건이 한 업체에 지속적으로 수의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금액만 7억원에 달한다.

또 조달청에는 인조잔디 우수제품으로 11개 업체와 24가지 제품이 등록돼 있는데도 지난 3년간 A사 인조잔디만 채택한 것과 관련해 구 체육회 특정인사가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펼쳤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구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공원 축구장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풋살장 등 총 12건의 관내 각 체육시설의 개·보수공사를 시행했다.

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재활용 처리용역이나 조명설치공사 등은 입찰이나 제한경쟁 등의 방식으로 구매를 진행했지만 유독 5건의 인조잔디 관급자재 구매계약은 모두 A사에 일괄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A사가 지난 3년간 대덕구에 납품한 실적은 ▲송촌동 체육공원 배드민턴장 개보수공사 4536만7660원 ▲공공체육시설 인조잔디 설치공사 4921만6340원 ▲송촌체육공원 풋살장 인조잔디 교체공사 6447만4290원 ▲을미기공원 축구장 인조잔디 설치공사 4억8194만8450원 ▲을미기공원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설치공사 4507만6100원 등 총 6억7000여만원에 달한다.

2018년~2020년 대덕구 인조잔디 교체공사 관급자재 구매내역.
2018년~2020년 대덕구 인조잔디 교체공사 관급자재 구매내역.

문제는 수억원대 조달계약이라 할지라도 조달청의 우수조달 제품은 나라장터에서 담당자 재량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찰의 경우 계약금액 기준율에 따라 업체별로 경쟁을 진행하지만 수의계약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하기 힘들어 수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구는 조달청의 우수조달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조달청의 권고사항이며 조달청에서 계약의 투명성과 품질을 보장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2018년 당시 우수조달제품이 현재보다 적었고 최근 현장검사도 뛰어난 성적으로 통과했다”면서 “실적이나 가격, 성능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선정했고 그간 사용한 체육인들의 불만도 없어 해당 업체를 선정해왔다”고 말했다.

또 “우수조달제품을 선정해 추진하는 사업은 ‘수의계약’이라기 보다는 조달청과 업체, 구청간의 ‘3자 단가계약’으로 봐야 한다”면서 “신뢰되는 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타 시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정인사 로비설과 관련해선 “체육회에서 좋은 시설을 지어달라고 요구하거나 좋은 체육시설이 들어왔다고 홍보한 사례는 있지만 어떠한 업체를 추천하거나 계약이나 거래에 직접 관여하거나 요구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