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병상이 증가하면서 지방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경우 수도권 진료 비중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환자의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 인원은 298만명(12.1%)으로, 2015년 268만명(1.0%)보다 30만명(1.1%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992억원(9.3%)에서 4792억원(10.4%)으로 1800억원(1.1%p) 증가했다. 특히 지역별 지방환자의 수도권 진료 비중은 강원(25.6%), 충남(23.6%), 세종(18.5%), 제주(15.2%)에서 높았다.

이들 지역은 KTX, 도로, 항공 등 교통 발달에 따라 수도권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전체 환자 대비 지방환자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환자의 수도권 진료 비율은 증가했다.

문제는 ‘병상’이다. 2020년 6월 기준 수도권 병상은 26만 1767병상으로, 전국 병상의 36.7%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수도권 병상 증가율은 7.56%로, 전국 평균 증가율(5.65%)을 웃돌면서 수도권 병상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대형병원의 병상은 의료 수요를 창출한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병상이 증가할 경우 인력·장비·의료기술 등 여타 의료자원 흡수현상이 초래된다"며 "지역 간 의료 자원의 적정한 배분과 안정적인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수도권 중심의 무분별한 병상 증설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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