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경찰서 구즉파출소 전상민 경위
유성경찰서 구즉파출소 전상민 경위

[충남일보 김지은 기자]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현장의 경찰관들이 있다.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은 모두 그들의 노력 덕분이다. 이에 대전경찰청은 매월 선제적, 예방적 활동 및 112신고를 통한 중요 범인 검거 등 우수 지역 경찰을 대상으로 ‘으뜸 지역경찰’을 선발해 포상하고 있다.

이달의 으뜸 지역경찰로 선발된 전상민 경위,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낀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성구 구즉파출소 전상민 경위는 지난 2006년 임용돼 경비·수사 등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아오다 올해 2월부터 유성경찰서 구즉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 경위는 으뜸지역경찰로 선발된 지난 9월 활동에 대해 “지난달 25일 순찰 도중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노부부를 도와주던 중 매일 2~3회 송강등 등에서 폐지를 주워 판매한 수입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내 또한 정신지체 3급인데다가 허리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 및 건강악화 등으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몸 상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두 노부부가 곧 다가올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당시 신협에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고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 담당자를 통해 추후 지원방안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귀 기울이는 배려와 소통의 마음가짐을 갖고 치안활동을 전개하는 그의 모습은 대전경찰의 모범으로 인정돼 경찰청장상까지 수상하게 했다.

경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몇 년 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야외에 데리고 나간 후 버리고 떠난 아들의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아들을 어렵게 찾아낸 뒤 수 없는 설득과 이해과정을 통해 진심어린 눈물의 사과를 받아냈다"면서 “어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집으로 돌아갔던 모자의 뒷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전 경위는 “경찰로 살다보면 수도 없는 사건과 사고를 접하게 된다”며 “처지가 너무 딱해 도움을 주고 싶을 때가 많지만 경찰의 능력 밖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보람을 느낀다”며 “경찰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경찰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