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29년 미래의 로스앤젤레스. 핵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지구는 기계들에게 지배당한다. 기계들은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끈질긴 소탕전을 벌이고 존 코너가 이끄는 인류저항군은 기계들과 피할 수 없는 항전을 벌인다. 기계들의 리더이자 군사 컴퓨터 스카이넷은 존 코너의 존재 자체를 없애기 위해 그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제거하는 프로젝트를 세워 T-800을 서기 1984년의 로스앤젤레스로 밀파시킨다. 존 코너의 인류저항군 역시 사라 코너를 지키기 위해 카일 리스라는 젊은 수호자를 역시 1984년의 로스앤젤레스로 급파시켜 사라코너를 지킨다는 설정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터미네이터를 보는 내내 생각해봤다. ‘시간 여행이 가능할까?’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일단 빛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하지만 오늘날의 물리학적 세상은 어떤 신호도 빛보다 빠를 수 없다고 전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전제를 거스르는 것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설사 빛보다 빠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매번 공공연히 거론된다 할지라도 말이다. 게다가 빛의 속도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그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상대성 이론이 추론한 결론은, 물체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접근하면 할수록 그것은 점점 더 많은 질량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물체가 아주 미세한 정도만 가속하려고해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물질과 반물질이 순수한 에너지로 소멸 방사하는 효과로 작동하는 엔진의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엔진을 현실화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 된 바 있다.

만약에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할아버지를 제거한다면?

당연히 나의 아버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존재하지도 않는 아버지에게서 나는 어떻게 태어나지? 존재하지도 않는 내가 과거로는 또 어떻게 가서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을까? 스티븐호킹이 말한 할아버지 페러독스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에머트브라운 박사는 주인공 마티맥플라이에게 “우리는 시간여행에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여해서는 안 돼”라고 강력히 말한다.

과거가 바뀌면 미래의 세계는 완벽히 뒤틀려버리기 때문이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언제로 가보고 싶을까? 미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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