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서세진 기자] 충남도가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는 현대제철 등 악취 관리 지역 정기조사 결과가 현장 체감도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제철 및 산업단지 주변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유종준, 이하 민간환경감시센터)가 21일 공개한 ‘현대제철 주변지역 악취 현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철소 주변지역 일부 지점의 경우 상시적으로 악취가 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변 4개 지점에 대해 9월 한 달간 조사자들이 1일 1회 실제 악취 횟수를 확인한 결과 제1문 옆의 경우 전체 조사 기간인 21일 중 16회에 걸쳐 악취가 감지됐다. 이어 선호황토불가마 사우나와 서해휴게소 지점은 각각 10회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석문방조제 주차장 지점은 총 6회로 가장 낮았다.

조사지점 중 악취 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지점은 현대제철 제1문 옆 지점으로 악취 강도 3(강한취기: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한 냄새를 말하며 예를 들어 병원에서 특유의 크레졸 냄새를 맡는 정도의 상태)을 보였다. 동일 위치의 전체 악취 강도 감지 비율 중 10%를 차지했다.

악취강도 2(보통취기: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있는 정도의 상태)의 빈도가 가장 높은 지점은 총 6회로 나타난 선호황토불가마사우나 지점이었다. 서해휴게소와 석문방조제 주차장 지점이 각각 1회로 뒤를 이었다.

악취 강도 1(감지취기: 무슨 냄새인지는 알 수 없으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상태) 빈도는 현대제철 제1문 옆이 11회, 서해휴게소 9회, 석문방조제 주차장 5회, 선호황토불가마사우나가 4회로 각각 나타났다. 악취가 감지되지 않은 빈도는 석문방조제 주차장이 15회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악취 관리 지역 악취 실태 조사는 1분기 조사에서 현대제철 제1문 옆이 주간 조사 시 복합 악취(희석배수, 기준 10~15) 4가 1회 측정됐을 뿐 2분기와 3분기의 경우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

이처럼 두 기관의 조사 결과가 서로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 민간환경감시센터에서는 현행 환경부 고시 제2019-104호 ‘악취 실태조사 세부 절차 및 방법 등에 관한 고시’의 한계를 들었다.

현행 환경부 고시에 의하면 반기에 1회 이상 측정하고 측정 시 2일 이상 측정, 1일 측정 시 새벽 1회(6~9시), 주간 1회(11~17시), 야간 1회(19~22시) 이상 측정하도록 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환경부 고시보다 측정 회수를 늘려 반기에 1회가 아닌 분기 1회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상시 측정이 아닌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부산시, 대전시, 청주시, 익산시, 양주시, 서산시, 울주군의 경우 실시간 상시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자치 단체는 반기나 분기별 측정이 아닌 실시간으로 상시 측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실시간 상시 악취 측정망을 갖춘 자치단체 중 울주군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은 모두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의 경우 악취 자동측정 결과를 실시 간 공개하고 있으며 매년 운영 결과까지 공개하고 있다.

현재 당진시도 악취 시료 자동채취장치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악취 관리 지역 및 민원 다발 악취 배출 사업장을 중심으로 악취 시료 자동채취장치 총 1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그 중 2개를 현대제철 주변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민간환경감시센터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금의 분기별 측정의 경우 현장 체감도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만큼 당진시의 이번 악취 시료 자동채취장치 설치가 주민들의 실시 간 상시 악취 감시 시스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기승 민간환경감시센터 사무국장은 “현장 체감도와 다른 지금의 악취 조사는 상시 자동측정망을 갖춰야 차이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며 “악취 시료 자동채취장치를 설치하더라도 주민에게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해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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