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시가 새 브랜드 슬로건 ‘Daejeon is U(대전이즈유)’ 홍보를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기로 하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효기간이 30일 한달로, 이후에는 소멸한다는 점에서 홍보효과가 있냐는 지적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Daejeon is U(대전이즈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카카오톡 움직이는 이모티콘 16종을 무료로 배포한다.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카카오톡에서 ‘대전광역시’를 검색해 채널을 추가하면 이모티콘이 제공되며 내려받기 시점부터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선착순 5만 4000여명에게 무료로 배포되며, 기존 대전광역시 채널 가입자도 자동으로 내려받기할 수 있다.
제작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양경수 작가가 콜라보로 참여해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꿈돌이’와 ‘꿈순이’를 활용했다.
이용균 홍보담당관은 “대전시의 새 브랜드 슬로건이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이모티콘을 제작했다”고 제작 취지를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부족 상황에서 새 브랜드 슬로건 교체 비용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업 역시 적절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카카오톡 이모티콘 배포사업에는 1550만원이 제작비로 쓰였으며, 카카오톡에 32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등 5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이 쓰인다.
무료배포라고 하지만 사용 기간이 내려받은 시점부터 30일까지로 기간 한정이다. 이후로도 구매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즉, 소멸성 사업에 시민 혈세 투입은 낭비라는 지적이다.
시청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달 한정에 5000만원을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가 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일부 시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다.
꿈돌이, 꿈순이 콘셉트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꿈돌이는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소속은 대전 엑스포93이며 종족은 우주아기요정이다.
하지만 이모티콘은 꿈돌이와 꿈순이에 정장을 입혀놨다. 얼굴도 요정이 아닌 성인 콘셉트다. 공무원이나 직장인이 연상된다.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은 식상함마저 든다는 지적이다.
한 공무원은 “꿈돌이에 컨셉을 작가가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해당 부서와 이견을 조율했을 텐데, 왜 이러한 콘셉트의 이모티콘이 탄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예쁘지가 않다, 귀엽지 않다" 등 단순한 의견도 나왔다.
한 대전시민은 “귀여운 꿈돌이 캐릭터를 이상하게 성장시켜 버렸다”며 “내려받지는 않을 것 같고, 혹 구매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