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다. 독감 백신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백신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업이다. 백신 관리에 한 치의 오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독감 예방철만 돌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거부감’이 백신 주위를 배회한다. 그래서 한때 백신 거부 움직임이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백신에 대한 거부는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전 등 전국에서 모두 5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한 생각에 기름을 부었다.

사망 원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여,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일부 사망자 유가족들은 아무런 지병이 없다가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안전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백신 관리 소홀로 예방접종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 인명 피해 사건까지 발생해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독감 백신에 이상 반응 신고도 500여 건이나 접수되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할 우려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이 몰렸다. 그러나 잇따른 접종자의 사망 소식에 의료업계나 일부 지자체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기도 하다.

사망자의 백신 간 인과 관계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독감 예방접종의 적기를 놓치면 독감이 유행할 경우 어려움이 많다고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신속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이 절실하다.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백신 자체나 유통과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접종은 중단해야 한다.

백신에 대한 과도한 불신이 접종 기피로 이어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창궐하는 ‘트윈데믹’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백신 접종이 직접 사망 사인이 아니라면 이 또한 신속히 밝혀 국민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주길 바란다.

독감 백신 접종을 마냥 연기할 수 없다.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걱정이다. 과도하게 불안감이 확산되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초래되는 만큼 방역 당국은 관리체계를 꼼꼼히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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