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도.

[충남일보 박진석 기자] “지역주택조합 아니고 지옥주택조합이라고 하던데. 원수에게 추천해주는 게 지주택 아닌가요?”

대전 도마 한라비발디 더 포레스트가 분양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진행하는 도마 한라비발디의 개발 방식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수요자가 대다수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을 쉽게 설명하자면 남의 땅에 같이 돈을 모아서 내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현행법상 전체 면적 95% 이상의 토지의 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

일반적인 주택건설사업의 경우 토지 사용권을 80% 확보한 후 나머지 20%에 대해서는 매도 청구권을 통해 확보가 가능하지만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95%를 확보한 후 나머지 5%에 대해서만 매도청구권을 통해 확보가 가능해 사업 난이도가 더 어렵다.

이렇다 보니 토지 매입 조건에서 사업 자체가 좌초되는 경우가 대다수며, 토지를 다 매입하더라도 건축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종 변경 불가나 환경 문제로 아예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고 입주를 하게 되면 조합 가입 시점으로부터 최소 몇 년 이상 지나있다. 물론 최소치일 뿐 성공한 현장들은 6~7년 이상 걸렸던 게 대부분이고 2020년 현재 5년 전에 모집해놓고 아직 시작 못 한 곳도 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천만원의 재산을 조합에 맡겨놓고 아파트가 지어지길 기다리는 과정이 쉽지 않다. 제대로 입주까지 진행된 경우가 전국에서 20% 미만일 정도로 성공 가능성 또한 낮다.

또한 홍보 같은 경우에도 보통 토지 확보, 개발 허가 승인 등으로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데 토지 확보의 경우는 기본 수만 평이나 되는 땅 중 단 수십 평만 확보해도 토지확보로 홍보하고 있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게 현실이다.

도마 한라비발디를 고민하던 A씨는 “조합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고민하던 와중 주변 사람들에게 지주택 방식에 대해 물어보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고 하고 자기라면 쳐다도 안 본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지주택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데 쪽박 확률이 훨씬 크다는 소리를 듣고 조합원 가입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을 염두하고 있다면 사업 지역 내에 위치한 부동산 등을 통해 이것저것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며 “사업 진행에 따라 지역 주민이나 토지 소유주들의 반응이 엇갈릴 수 있어 이런 부분도 잘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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