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물밑에서 움직였던 야권 대선후보군들의 잇단 강연정치를 통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야권 잠룡들이 향후 거취를 밝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는 마포포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일찍 대선도전을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이어 김태호 의원이 29일 마포포럼 발제에 나서고 안철수,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예정되면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무소속 김태호 의원은 재집권을 위한 자신의 '역할론'을 들고 나왔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 '더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연사로 나섰다.

김 의원은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두터워지고 있다"며 "지금의 야권 모습으로는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살아오겠다"며 당을 떠난 김 의원은 지난달 중순 권성동 의원이 당에 복귀한 직후 입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재 비대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 밖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로우키'로 활동해왔으나, 이날 마포포럼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전망이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여론조작 혐의 2심 재판에서 살아나 여권 대선주자로 부상할 경우 자신을 '맞수'로 부각할 수 있다.

마포포럼 측 관계자도 "김 의원 본인 의중을 확인하니, 주변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듣고 있다고 하더라"며 "우리는 그를 대선 후보군 중 하나로 보고 초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마포포럼은 야권 잠룡들이 향후 거취를 밝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중도와 보수를 하나로 만드는 모델'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야권 잠룡들의 원탁 회의체'를 각각 제안하며 이 자리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1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6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차례로 포럼 연단에 오른다. 포럼 측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초청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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