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회학 연구자인 저자는 재활용품을 수입하는 여성 도시 노인의 생애사적 특징과 재활용품 수집이라는 일을 통해 가난을 들여다본다.

현장 조사에서 만난 여러 노인을 합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윤영자'는 개인적, 사회적 사건·사고를 맞닥뜨린 결과 가난을 겪고 있다.

윤영자는 개인적으로는 결혼, 3남 3녀 출산, 그들의 대학 진학, 그들의 결혼, 자식들의 퇴직 및 사업 실패와 금전 요구, 남편의 퇴직, 남편의 질병과 같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사회적으로는 외환위기, 북아현동 재개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경로를 거쳤다. 윤영자는 한때 아현동에 단독주택을 구입할 정도의 부를 축적했지만, 이런 사건·사고를 겪으며 자산을 잃고 지금은 20만원 남짓 하는 연금과 폐지를 주워 판 돈,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합쳐 50만원 정도로 한 달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윤영자의 가난은 그녀의 개인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국가와 사회와 시대의 변화 과정에 휘말린 결과라며 가난의 구조를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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