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리는 쉐마미술관 기획초대전 심재분 '인드라얄라 연' 에는 연꽃을 주제로 한 64점이 전시된다. (사진=쉐마미술관)​
​3월 18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리는 쉐마미술관 기획초대전 심재분 '인드라얄라 연' 에는 연꽃을 주제로 한 64점이 전시된다. (사진=쉐마미술관)​

[충남일보 이건수 기자]청주의 대표적인 여류 사진작가 심재분씨가 ‘연꽃’을 주제로 한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쉐마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초대전으로 오는 18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린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4년에 걸쳐 촬영한 64점의 ‘연꽃’ 사진 작품들이 선보인다.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다시 재현한 ‘원초적 순수’을 비롯, ‘순수의 정화’, ‘존재의 그림자’, ‘집착의 타락’, ‘초췌한 고뇌의 형상’, ‘균형과 형상을 찾아서’, ‘자유로운 영혼의 승화’ 시리즈 작품과 설치 작품 ‘Chaos’ 등이 관객들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미술에서 사진은 ‘기록과 재현’이라는 기본 속성을 넘어 개성적 표현이 가능해지며 작가가 대상을 어떻게 선택하느냐, 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표현 가능성이 다양해지며 확장되고 있다.

심재분 작가는 ‘인드리얄라 : 연’展에서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작가만의 인드라망(불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인간 세상은 저 혼자가 아니라 실제로는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가 서로를 비추고 더 나아가서는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로까지 밀접한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를 위해 ‘초 망원렌즈’와 ‘초 광각렌즈’를 사용해,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담으며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사실을 작품화하고 또 다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심 작가는 “연꽃을 보면 그들에게 명명된 기록뿐만 아니라, 바람에 흔들려 나는 작은 소리에도 생각은 먼저 앞서간다. 지하세계와 땅 그리고 하늘이 결합하는 보편적 이데아로 생명의 근원으로 다산을 상징하며 극락왕생과 윤회, 인연의 연결 고리를 연꽃의 사계에서 찾고자 했다“며 “보여 지는 모든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무엇까지도 모두 진실이라는 진리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작품세계를 피력했다.

 '순수의 정화‘(사진=쉐마미술관)
'순수의 정화‘(사진=쉐마미술관)

한영애 쉐마미술관 학예실장은 “심 작가는 ‘연꽃’을 사진에 카메라에 담으며 작가의 심층적 내면에 있는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로까지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며 “‘연꽃’이라는 대상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대상의 내적 표현을 찾으려 수년 동안 기록하며 깨달음의 정신적 세계로 나가는 수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타이틀인 인드라얄라(Indrj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인드라의 그물을 뜻하기도 하고,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연결돼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17년 동안 필름카메라를 고수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심재분 사진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6회와 조지아, 호주, 몽골, 베니스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등 해외 국가들을 다니며 작품전에도 참여했다.

또한 2003년 일본 아마나시현 국제현대미술전 우수상을 비롯해, 중국 3대강 발원축제 국제사진대전 금상, 통합 청주시 여성상(예술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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