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 타지키스탄 동포 및 고려인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 타지키스탄 동포 및 고려인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3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하면서 의회외교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순방의 주된 목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앙아시아 역내 의회 외교의 외연을 확장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것으로 특히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한국 국회의장으로 첫 방문이고, 1992년 수교 이래 최고위급의 방문이다.

두 나라는 모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국가들이지만 과거 실크로드상에 위치해 중앙아와 러시아, 아프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순방지 선정에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신북방정책에 대한 의회 차원의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는 박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4월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에 포함되지 못한 두 곳을 챙겨보는 취지로 읽힌다.

박 의장의 이번 방문으로 신북방 정책의 핵심지역인 중앙아 5개국 순방 외교를 완성되는 의미도 더해지는 셈이다.

'중국통'인 박 의장은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과의 전략적 경쟁 속에 역내 존재감 확보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도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타지키스탄 누렉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타지키스탄 누렉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3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이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각국 지도자나 현지 교민들에게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 선정 소식을 전하는 한편, 타지키스탄 누렉발전소, 촐폰아타 소방서 기공식 등 협력시설 시찰에 나서는 것도 국가 간 유대 강화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박 의장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첫 일정인 동포 간담회에서 "외교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의 외교와 국회의장 중심으로 하는 의회외교가 씨줄과 날줄처럼 거쳤을 때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한민국이 추진하는 신북방정책 중점 협력 대상국으로서 키르기스스탄의 단계를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며 "직항노선 개설을 통한 양국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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