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연세인 총궐기 집회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연세인 총궐기 집회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지은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대학생에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장 큰 요구인 ‘등록금 반환’에 대한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19일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 1만명에게 총 25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위기가구 특별근로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된 긴급지원금으로, 코로나19로 부모가 실직하거나 폐업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대학생에게 지급한다.

관련 추경에는 대학 비대면 수업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하는 예산으로 419억원도 편성돼 있다.

원격 수업의 질 제고와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대면수업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 맞이한 개강이지만 진전된 상황 없이 원격수업으로 인해 열악한 교육 환경에 맞서고 있다며 교육부 차원에서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대학생을 몰아간 것은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는 이유다.

지난해 대학들은 특별장학금 형태로 등록금을 반환했다. 한남대 20억7500만원, 충남대 18억1300만원, 대전대 15억3500만원 등이다.

이는 교육부의 간접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 예산을 마련해 등록금을 환불해 주는 대학에 예산을 지원했다.

이후 등록금 반환 예산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정부는 등록금 반환 대신 원격수업 지원 예산안을 택했지만. 여전히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질 낮은 교육에 대한 불만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해 녹화 강의를 재탕했다’ ‘수업을 동영상으로 대체했다’는 등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 예산 지원없이 대학의 자체적인 등록금 환불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비대면 수업의 질을 높이려고 대학 자체 규정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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