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총장이 학사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진숙 총장이 학사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일보 최정현 기자] 충남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고 우수인재 육성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대전시가 과학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며 지자체-대학 간 협력기반을 공고히 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이진숙 총장이다. 동문 출신 총장이자, 여성 1호 총장으로서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진숙號가 순조로운 항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년4개월여의 여정을 들어봤다.

-코로나19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과정 및 현재 관리 상황은.

▶취임 즈음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에 힘입어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교육·연구 기관으로서 대학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방역과 학사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대학 구성원께 감사 드린다.

충남대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총 92회 진행하며 학사일정 등 주요 사안들을 민주적으로 결정해왔다. 작년 1학기 개강을 늦추고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균형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

2학기에는 대면수업을 보다 확대하고, 비대면수업의 내실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선정된 ‘대전∙충남∙세종 권역 원격교육지원센터’를 통해 대전∙충남∙세종지역 대학들이 교육 자원을 개발하고 공유함으로써 원격교육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원격교육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6일 ‘원격수업 강의 질 향상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자유토론회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들을 원격수업 개선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라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전 지구적 어려움 속에서도 충남대는 교육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충남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겠다.

-장학제도 ‘CNU honor scholarship’이 주목받고 있다. 목적과 비전은.

▶대전·세종·충남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충남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로 육성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선순환 구조의 첫 단추가 바로 ‘CNU honor scholarship’ 장학제도이다.

1인당 최대 2억원 상당을 지원하는 ‘CNU honor scholarship’은 학부 과정은 물론 석사, 박사과정까지 공부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 학업장려금, 학생생활관비까지 지원하고, 해외 유학할 경우 석·박사 과정 해외 유학 장려금도 지원하는 학업 전주기 장학제도이다.

이 장학제도에 공감해 현재까지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삼진정밀 정태희 회장, 청암장학재단 이언구 이사장, 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 강도묵 충남대 총동창회장 등 지역사회 리더들께서 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뜻을 함께해주셨고, 저 역시 솔선수범의 자세로 1억원의 장학기금을 기부했다.

소중히 모인 장학기금을 바탕으로 수능성적 전 영역 1등급인 최상위권 학생이 박사과정까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슈퍼 엘리트’로 육성하겠다.

훗날 이 인재가 다시 충남대, 지역사회로 돌아와 후학 양성과 지역사회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전·세종·충남 지역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이끄는 지역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하는 ‘RIS’ 선정에 기여했다. 노력과 향후 과제는.

지난 5월, 충남대를 총괄대학으로 한 대전·세종·충남이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에 선정됐다. RIS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대전·세종·충남(DSC) 지역은 5년간 총 3430억원의 재정 지원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대전·세종·충남 광역 지자체와 충남대 등 24개 대학 등 180여개 참여주체들이 모빌리티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모빌리티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DSC 공유대학 핵심인재 양성, 기술 경쟁력 제고, 산업 전환을 위한 기업지원,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지난해 충남대는 RIS에서 고배를 마셨다.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지자체 및 대학들과 논의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번 사업 준비 과정은 달랐다. 대전·충남·세종 지역 지자체의 참여와 지역 정치권이 지원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무엇보다 경쟁 관계의 지역 대학들과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갖고 진정한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함께했기에 RIS사업 유치가 가능했다. 여러 차례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다시 한 번 지역사회와 지역의 혁신 주체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RIS 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 인재들이 지역 기업에서 일하고 뿌리 내리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센서·통신·AI 등 과학특구와 연계된 R&D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대전, 현대자동차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모빌리티 관련 생산 인프라가 풍부한 충남, 자율주행 실증 규제 자유특구인 세종 등 3개 지역의 융합을 통해 명실상부 미래형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

‘재도전’을 거쳐 RIS 사업이 선정되기까지 지역의 모든 주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심동체’ 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대전·세종·충남지역에 남은 과제는 참여 기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남대는 총괄대학으로서 대전·세종·충남의 밝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TIPS 타운이 지리적으로도 충남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충남대의 역할은.

지난 5월 24일, 충남대 캠퍼스 내에 국내 2호이자 비수도권 최초, 대학 내에 건립된 유일한 팁스타운인 ‘대전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타운’이 문을 열었다. 팁스타운은 스타트업 육성공간으로 팁스 운영사, 벤처캐피탈, 창업팀, 지원기관들이 함께 모여 창업, 투자, 네트워크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이뤄내는 기술창업의 심장부이다. 충남대는 팁스타운이 지역의 우수 인재들과 창업 주체들이 활발한 네트워킹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 플랫폼 조성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대는 팁스타운과 연계하고, 창업 친화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실제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창업지원 전문공간인 ‘융합교육혁신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제공은 물론, 장비 사용 교육, 특허전략 워크숍과 함께 아이디어와 시제품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 멘토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대는 국가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우수한 연구성과들이 지역산업 및 국가 전체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팁스타운과 함께 창업 의지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다. 특히 대전팁스타운과 2022년에 조성되는 궁동 스타트업 파크와 함께 우수한 인프라가 밀집된 충남대, 카이스트, 대덕연구단지를 잇는 ‘스타트업 밸리’ 조성을 통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이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향후 충남대 운영 방향 및 비전을 제시한다면.

▶충남대가 지난 69년간 대전∙충남의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전∙세종∙충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수행할 것이다.

충남대는 지난 2월 세종캠퍼스 입주를 확정짓고 세종캠퍼스 입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캠퍼스에 입주하는 6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임대형과 분양형 캠퍼스를 구축하고, 캠퍼스 면적과 입주 정원 모두 최대 규모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충남도청 소재지가 위치한 내포에도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대덕캠퍼스, 보운캠퍼스와 함께 미래의 세종캠퍼스, 내포캠퍼스를 통해 명실상부한 대전∙세종∙충남의 국가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수행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관통하는 핵심가치는 바로 융∙복합 능력과 글로벌 역량이다. 충남대의 인재들이 미래를 선도하고, 사회 혁신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위 두 가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대는 최신 교육 트렌드에 맞는 여러 교육 정책과 과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

충남대는 가속화되는 지식 및 기술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학습 기간 단기화에 초점을 맞춘 나노학위과정을 신설했다. 이번 나노학위과정 공유·확산을 통해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의 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창의적 문제해결 및 융복합 전공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융복합 지식 창출을 극대화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끄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충남대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2년 충청도민들의 ‘일두일미(一斗一米)’ 정신으로 설립된 충남대는 지난 69년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이제 개교 70주년을 넘어 100년을 향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충남대는 그 동안 받아온 지역민 여러분의 의지와 성원에 힘입어 지역의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에 나섰습니다. 충남대는 중부권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국가 거점국립대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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