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식당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대전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맛집’은 여전히 손님들이 몰리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저녁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먹자골목을 찾았다. 음식점과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원래라면 북적였을 봉명동의 거리는 다소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난 26일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면서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으로 제한된 탓으로 보였다.

7시가 가까워져 오자 저녁을 먹으러 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가게들은 한두 테이블의 손님이 전부인 반면 일명 ‘맛집’이라고 불리는 가게는 손님으로 가득 차 대기 줄까지 있어 코로나 이전 모습을 방불케 했다.

식당 입장을 기다리던 A(24)씨는 사람이 많은 이곳을 찾은 이유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SNS에서 꼭 가봐야 하는 대전 맛집이라고 해서 처음 찾았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 이 가격에 이 정도 하는 집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데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밥은 먹고 살아야 하지 않냐”고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이렇듯 ‘맛집’이라고 불리는 유명 음식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과 양이 뛰어나 많은 손님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또 SNS 등에 소개되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맛집’들은 그에 걸맞게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아 보였다.

한산한 봉명동 거리
한산한 봉명동 거리

실제로 지난달 발생한 대전 지역 전체 확진자(1591명) 중 20대 확진자는 331명으로 전월 대비 5배 증가했고 30대에서도 241명 발생해 2030세대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중 36%를 차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B(43)씨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사람 많은 곳을 굳이 찾아가는 사람들이나 그걸 받아주는 식당이나 둘 다 너무한 것 아니냐”며 “다 같이 조심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이러다 4단계가 연장이라도 되면 다른 자영업자들만 죽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은 “가끔 지나가다 보면 항상 사람이 많았다”며 “저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데 가림막을 설치해놨다고 해도 제대로 방역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2030세대의 확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N차 감염까지 이어지고 있어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계도 활동을 전개하고 방역에 대한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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