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이도현 진료원장.

어깨를 부여잡고 진료실을 찾은 60대 어르신 A씨는 얼마 전부터 ‘만세’ 자세를 할 수 없었다. 어깨 통증 때문이었는데 어느 순간 목욕할 때 목덜미를 닦기도 어렵고 옷을 갈아입거나 팔을 드는 동작도 불편을 호소했다.

통증은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면서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은 A씨는 ‘오십견’을 진단받았다.

오십견은 대표적인 노인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으로 어깨의 움직이는 범위를 제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만약 A씨처럼 ‘만세’ 자세가 안 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보고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어깨가 딱딱하게 굳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의학용어로는 ‘동결견(frozen shoulder)’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주로 50대 전후에 발생한다고 해 오십견이라고 불려왔지만 60~7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잘 발생하게 된다.

오십견은 노화나 부상 외에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것이 특징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어깨 관절 주위 조직이 약해져 염증을 일으키거나, 어깨 관절에 부상을 입어 장기간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엔 노화와 상관없이 팔을 많이 쓰는 사람이나 주부에게도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오십견이 노년층에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360도로 회전하는 부위인 어깨 관절은 운동 범위가 넓고,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부상을 입기 쉽다. 많이 사용하는 만큼 퇴행성 변화도 빨리 찾아오게 되며 이로 인한 대표적인 병변으로는 오십견, 어깨 석회성건염 등이 있는데,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노인들은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느껴도 그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자칫 병을 키우거나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이 생기면 팔이나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어깨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히기 힘들어 옷을 갈아입거나 세수,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십견은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나 계속해서 통증을 감내해야 하고, 자칫 후유증으로 관절 운동에 제한이 남아 운동장애가 올 수도 있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오십견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운동요법, 수술 등이 있는데 약물요법으로는 경구 약물이나 해당 어깨 관절에 직접 놓는 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도 줄이고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운동요법으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지속해서 실시하는데 이때 운동 전 뜨거운 온찜질이나 초음파 열 치료 등을 시행하여 관절을 풀어준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요법, 운동요법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관절내시경 등을 사용하여 눌어붙은 관절은 풀어주고, 또 관절내시경으로 직접 어깨 관절을 들여다보고, 만약 힘줄이 찢어졌다면 꿰매주고 염증이 있다면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의 발전된 기술로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유착된 부분을 정확히 늘려주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당일부터 자유롭게 움직이고 가벼운 운동도 시작할 수 있다.

오십견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3가지 방법을 따라 하여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첫째, 어깨에 부담 주는 자세 피하기. 옆으로 누워서 자면 어깨관절을 압박해 부담을 주므로 바르게 누워서 자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스트레칭하기. 주기적인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굳지 않게 한다. 마지막으로 2주 이상 통증 지속 시 병원을 방문한다.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도 어깨가 아프거나 움직임이 불편하다면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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