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지역 석면 피해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지역 석면 피해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전국 광역 시·도 중에서 충남도, 기초 시·군 중에서는 홍성군, 읍·면 중에선 보령시 청소면이 석면 피해 인정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석면광산이 충남에 몰려 있어 직업력있는 주민들에게 석면질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폐광후 안전관리를 하지 않은채 방치돼 주민들이 석면에 오랫동안 노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충남지역 석면 피해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 년 1월부터 2021 년 7월까지 10년 7개월 동안 매달 진행돼 온 석면피해구제 판정 결과 전국에서 5295명이 석면 피해자로 인정됐다.

전국 17개 광역자치체중에서 충남도가 전체의 36.7%인 19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 인정률을 보면 악성중피종이 80.4%로 가장 높고 석면폐 69.4%, 석면폐암 60.2%, 미만성흉막비후 33.3% 순이었다.

충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석면 피해자들은 과거 이들 광산에서 일한 적이 있거나 광산 인근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의 석면피해 구제 인정자를 15개 기초지자체별로 분석한 결과 홍성군이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49%, 957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령시가 33%, 642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15개 기초자치단체중 홍성군, 보령시 두 곳의 피해자가 1599명으로, 전체 충남 피해자 1943명의 82%를 차지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시·군·구 중에서도 역시 충남의 홍성군이 가장 많고 보령시가 두번째로 많다.

홍성군의 석면피해구제 인정자는 인구 비례 전국 인정자의 91.2배나 되고 보령시의 석면피해구제 인정자는 인구 비례 전국 인정자의 63.4배에 달한다.

특히 보령시 청소면의 석면피해 구제 인정자는 256명으로, 인구 비례로 전국 3509개 읍·면·동 중에서 가장 많은 977.3배나 된다.

홍성군 결성면의 석면피해 구제인정자는 216명으로, 인구 비례로 전국 읍·면·동 중에서 두 번째(953.9배)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석면공장이 아닌 주민 거주지역에서 석면폐환자가 집중 발병하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며 “충남지역 특히 홍성, 보령은 세계적인 석면폐 집중다발 핫스팟(hot spot)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측은 석면 피해와 관련해 ▲석면질환 모니터링과 피해자 찾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구제 인정된 피해자의 구제지원 수준을 높여 직업성 산재보험과 차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불인정된 석면 질환자들에 대한 추가 구제 조치가 필요하다 등을 촉구했다.

또한 ▲폐광 안전관리에 더욱 힘써야 하고 자연발생 석면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석면피해 기록관을 설립해 교훈을 얻고 교육해야 한다 ▲고연령, 호흡기질환 및 석면 질환자를 위한 전문 클리닉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