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이도현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정형외과 이도현 진료원장.

오십견은 어깨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만 걸린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연구 결과를 보면 오십견보다 유착성 관절낭염이 팔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노동자들 보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오십견은 아직 정확한 의학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시작된 오십견을 특발성으로 구분하고,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 갑상선, 유방암 치료 등의 전신 질환으로 발생되는 경우를 속발성으로 구분한다.

환자의 다수가 이유 없이 서서히 증상이 시작돼 정형외과 병원을 찾게 되며, 내과 질환으로 시술을 받거나 또는 갑상선 또는 유방 등에 대한 외과적인 수술 이후에 증상이 발생해 정형외과 협진을 통해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당뇨병을 갖고 있으면 10~36%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인슐린 의존형 당뇨의 경우 더 심한 임상 증상과 함께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오십견 치료에 있어서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더 긴 유병 기간과 함께 당뇨의 조절 정도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알아야 할 부분이 질환을 앓고 있는 기간이 통계적으로 꽤 길다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약 24개월 전후의 기간에 걸쳐 증상이 악화 되었다가 서서히 호전되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포함한 수동적인 관절 운동 즉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을 통해 유착된 관절의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스트레칭과 함께 적절한 온찜질이 동반된다면, 조금 더 부드럽고 통증이 완화된 상태에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늘려갈 수 있게 된다.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직접 운동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본인이 가급적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주기적이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외에도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등을 시행하는데 4~6개월 이상 재활 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오십견의 수술적 치료 방법의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관절낭의 좁아진 부분을 부분적으로 풀어주는 수술 방법으로 5~8mm 정도의 상처 두 개를 내고 레이저가 장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쪼그라들어 있는 관절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호전이 없거나 당뇨 등의 내과적 질환과 동반된 경우, 인대 파열이 있어서 힘줄 봉합 수술을 같이 시행할 경우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기술한 온찜질에 대해 덧붙이자면 대부분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통증과 관절 및 주변 근육의 강직이 동반되기 때문에 온찜질 및 따뜻한 물을 이용한 관절의 이완이 일시적인 통증 경감 효과가 있어서 운동 전후에 병행하게 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된다.

오십견 치료에 도수치료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진료실에서 도수치료만 받고 싶다는 환자도 있는데 도수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정확하게 진단해 의사의 처방 후 그에 맞는 방법으로 시행돼야 한다.

오십견은 자연 치유도 가능하다. 하지만 치유 기간이 통계적으로 1년에서 3년으로 매우 길고 당뇨 등의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양쪽 어깨로 발병할 소지가 더 높아지고, 최종적으로 호전되지 않아서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다리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오십견은 50대에만 오는 질환이 아니라 30~80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어깨 질환이 됐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십견이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오랜 기간 동안 극심하고 야간에도 발생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쉬워,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단순히 오십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 등이 동반된 경우도 많으므로 이에 대해서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다른 질환과 달리 단번에 완전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전문의의 지도아래 제대로 된 방법의 스트레칭 방법으로 환자 본인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주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질환의 진행 여부를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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