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조성영 기자] #.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김모(32세) 씨는 얼마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허리보호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구입해서 착용해보니 착용 전과 비교해 나아진 듯해 지속적으로 착용중인데 장기간 사용해도 과연 괜찮은 걸까 의문이 든다.

허리통증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진료실에서 늘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허리가 아플 때 허리보호대 차고 있으면 좋은데 계속 차고 있어도 될까요?”

때로는 비교적 단순한 요통임에도 허리보호대를 수개월 이상 착용한 경우도 있고 허리보호대를 차면 허리디스크가 생긴다며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으려는 환자도 있다. 과연 허리보호대는 요통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이우주 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우리나라 사람의 80%가 겪는다는 허리통증에 대해 알아보자.

약한 허리가 단순 요통의 근본적인 원인

대다수의 요통은 질병이라기보다는 두통, 감기와 같이 일생동안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증상으로 이러한 요통을 ‘단순요통’ 이라고 한다.

단순 요통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단순 요통이 발생하는 사람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허리에 부담이 가기 이전에 이미 ‘허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리가 강한 사람은 웬만큼 허리에 무리가 가도 요통이 생기지 않는데 단순 요통이 생긴다는 것은 허리가 약하다는 증거로 ‘약한 허리’가 단순 요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요통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요통은 단순 요통에 머물지 않고 허리 디스크와 같은 병적인 요통으로 진행될 수 있다.

허리를 자주 삐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사람에서 허리디스크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렇다면 강한 허리와 약한 허리의 차이점을 구분하자면 척추는 크게 척추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어느 한 가지에 문제가 있어도 허리가 약할 수밖에 없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근육의 차이이다.

강한 허리는 허리 척추를 허리 주변의 근육(기립근)이 튼튼하게 받쳐주는 상태인 반면, 약한 허리는 근육이 약하고 근육량이 적어 척추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강한 허리와 약한 허리의 차이는 기립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간 착용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착용 지양해야

허리보호대는 착용 시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 즉 등쪽의 기립근과 배쪽의 복부 코어근육을 대신해 허리를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약한 허리에서 생긴 급성 요통의 경우에 통증이 심하면 안정이 필요하므로 보호대가 필요할 수 있고 이때에는 안정가료가 원칙이다.

며칠 동안의 안정 이후 심한 통증이 점점 완화되면 운동과 조기 활동이 회복을 돕고 장애 상태를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따라서 급성 통증인 경우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함께 단기간의 보호대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 이우주 신경외과 전문의는 “허리보호대는 급성 요통이나 일부 특정한 상황에서 허리를 보호하고 치료의 일부를 담당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착용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착용하면 나쁜 영향, 특히 허리 건강에 가장 중요한 근육의 발달을 방해하여 부정적인 효과가 생기므로 이를 고려한 지혜로운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