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서 500회 헌혈에 참여 중인 유재형 헌혈자. (사진제공=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
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서 500회 헌혈에 참여 중인 유재형 헌혈자. (사진제공=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

[충남일보 이정아 기자] 43년간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며 수많은 생명을 살린 유재형 헌혈자가 500번째 헌혈을 달성했다.

4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 따르면, 유재형(59) 헌혈자는 지난 1978년부터 43년간 꾸준히 헌혈을 실천했다. 그는 충남 공주여자중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로 학생들에게 책으로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는 동시에 행동으로도 직접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유 교사는 1978년 고교 시절부터 RCY 청소년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헌혈을 처음 접하게 됐고, 이후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레 헌혈에도 자주 참여하게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본인을 “A형, B형, O형, AB형 유재형”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헌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유 교사는 자신의 혈액을 통해 제자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2005년 심장병과 혈액병으로 고생하던 제자들에게 헌혈증서를 기증했고 당시 14살이던 제자들은 완치돼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가족과 친척들, 지인들에게 수시로 헌혈증서를 무상으로 기증해오다 보니 500여장에 달해야 할 헌혈증서가 지금은 20~30장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처럼 헌혈의 중요성을 체감하기에 유 교사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만 70세까지 지속적인 헌혈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헌혈자가 건강해야 수혈자도 건강할 수 있기에 건강 관리에 주의하고 있다고 한다. 

헌혈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유 교사는 2005년 적십자사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국 봉사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는 성인이 되어 헌혈하러 온 제자들과 함께 사제동행 헌혈에 동참하는 유 교사를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유 교사는 미래의 헌혈자를 위해 페이스북에 헌혈 동참 그룹을 운영하며 전 국민의 건전한 헌혈 동참 문화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서 500회 헌혈을 마친 유재형 헌혈자. (사진제공=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
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에서 500회 헌혈을 마친 유재형 헌혈자. (사진제공=헌혈의집 공주대학교센터)

유재형 헌혈자는 “헌혈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가 언제 수혈받을 상황에 부닥칠지 모른다면 헌혈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모두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어요”라며 “저의 헌혈이 아이들에게 자극이 된다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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