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대전과학산업진흥원(진흥원)은 대전의 과학기술 혁신과 지역산업 발전 정책을 기획·평가하고 대덕 특구 혁신 역량의 지역 자원화와 미래성장 동력산업을 발굴·육성해 시민들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2020년 9월 취임해 지역혁신 신산업 육성과 융합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획·연결·조정 등 3대 임무와 8대 전략으로 지역주도 혁신과 대전과학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과 일문일답.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취임하신 후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역할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지역을 연결해서 과학기술 기반 지역 혁신산업을 육성하고 대전이 지방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과학수도로 나아가는 기획, 연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치열한 노력으로 많은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구축했다.

첫째, 대전시는 대부분의 지지체와 마찬가지로 R&D 재원이 부족해 국비 사업을 수주하거나 지자체 자율로 쓸 수 있는 R&D 포괄보조금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수주한 국비 사업이 얼마나 지역혁신에 이바지했는지 분석할 시스템이 없었고 R&D 포괄보조금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투자 효율성 분석시스템이 있어야 올바른 기능을 한다.

자체적으로 혹은 국비와 함께 투자한 지역의 혁신사업은 반드시 효과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해야 하고 이럴 때 R&D 포괄보조금 제도가 도입돼도 신뢰감있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진흥원은 지난 1년간 그동안 시가 자체 투자하거나 수주한 국비 사업의 성과 분석, 지역 보유 특허 분석, 기업 및 산업 분석을 해왔다.

대덕 특구의 출연연이 지역 혁신과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도 16개 분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모두 모아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 혁신에 꼭 필요한 분석과 정보 기반을 구축해온 셈이다.

둘째, 대덕연구개발특구는 1973년 대덕연구단지로 출발한 이후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확대 전환돼 2023년이면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국가가 투자해 축적해 놓은 기술, 인재,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한 해 특구에 국가와 민간의 투자비만 8조에 이르고 있다. 이를 지역 혁신으로 연결해 지역 신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것은 대전시와 국가의 커다란 숙제다.

현 정부는 대전을 제4차 산업혁명특별시로 지정했고 시는 전략과 의제를 만들어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특구 내에 시 소유의 융합연구혁신센터를 조성하고 진흥원을 만들어 특구의 산학연이 융합을 통해 지역 혁신에 이바지하는 것, 그리고 대덕 특구를 지역주도 융합혁신 생태계의 허브로 만들어 대전과 충청의 혁신 거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덕 특구재창조 종합계획이 기획재정부를 포함 중앙 7개 부처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통과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리고 현재는 대전시장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하고 지역의 산학연민의 대표와 중앙부처, 의회까지 참여하는 대덕특구재창조위원회를 발족했고 산하에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을 구성해 종합 이행계획을 만들고 있다.

진흥원은 종합계획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위원회 운영과 종합계획의 이행계획을 총괄하는 사무국 역할을 맡아 그동안 초기 기반 구축에 이바지해왔다.

셋째, 대전의 신산업 분야 신규 기획과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 발전 기획 네트워크 구축이다.

대전의 바이오산업은 자생적 생태계를 이루면서 수도권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혁신클러스터로 발전하고 있고 이를 IT, 소재 등과의 융복합을 통한 바이오헬스 신산업으로 진화하는 전략 기획과 공간 구성 및 프로그램 운영, 개방형 네드위크 구수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외에도 대전-세종-충남 지자체와 대학 및 지역 연구소, 기업 등 17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5년간 3430억 원이 투입되는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는데 기획 및 네트워킹 등을 진행했다.

대전이 강점을 보이는 로봇, 드론, 인공지능, 메타버스, 항공우주 및 국방산업 분야 육성, 대전형 유니콘 기업 육성 전략 기획과 생태계 조성에도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탄소 중립 비전을 도시 차원에서 달성하기 위한 플라스틱 넷제로 자원순환 도시 기획과 관련 소셜벤처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출연연 연구원, 지역 커뮤니티, 대학 및 관린 단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종합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전의 자치구별 특화된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특구의 기술로 해결함으로써 과학기술과 특구에 대한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사업도 하고 있다.

원도심의 혁신도시, 소셜벤처특화거리, 도심융합특구, 도시 재생과 연계한 특구 활용 방안도 준비해왔다. 또 그동안 준비한 자료를 모아 집약한 과학도시 그랜드디자인을 과학부시장이 관련 기관 사업을 모아 발표했다. 이는 과학으로 잘사는 도시, 즐기는 도시, 편안한 도시, 세계화된 도시로 유형화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보완하고 있다.

이처럼 진흥원은 관련 기관과 경제과학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그랜드디자인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도록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이런 일들이 구체적으로 본격화되는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새해 업무의 방향과 역점 사업 내용은 무엇인지.

진흥원은 현재 대전과학기술정보서비스(DJITIS)를 홈페이지 링크로 별도 구축하고 대전지역 과학기술 투자 현황, R&D 과제, 사업, 기업 및 산업 정보 등을 가공해 제공하고 있고 자체 분석한 이슈페이퍼를 공유하고 있다.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역 혁신 정보, 현장에서 일어나는 지식 정보를 제공하고 누구라도 필요한 사항을 검색하고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고 상호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다온(DAON) 플랫폼 형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의 정보와 연결하고 아이디어부터 융합을 통해 혁신으로 통하는 허브 플랫폼 역할로 나아가고 성과분석 및 진행 중인 사업 모니터링 정보까지 공유하면 I2I (Idea to innovation)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대전이 향후 연구개발, 기업지원, 창업지원 사업의 효과를 제고하고 시 산하 과학기술위원회를 심의, 조정 기능을 갖는 거버넌스로 강화하면 향후 지방비 매칭 국비 사업을 축소하고 국가가 지역에 자율로 위임하는 혁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지역 혁신 투자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또한 출연연과 대학의 원천기술, 융합기술을 실증 사업화하는 프로그램과 신규 기획을 통한 대전지역 미래 수요 기술을 발굴하고 특구의 산학연과 함께 개발 사업화하는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이는 대덕 특구의 원천기술, 융합기술과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구조적으로 가진 갭을 좁히고 지속적인 공동연구와 공동혁신 생태계로 나아가는데 선도사업으로서 기여할 것이다.

또한 시가 조성해 놓은 과학기술 기금을 가지고 자치구별 사회문제를 특구 기술로 해결하는 사업도 시민과 함께 해보려 한다.

무엇보다 진흥원이 입주해있는 공간을 새로운 융합연구와 혁신이 싹트는 공간으로 리모델링 하고 대덕특구재창조 종합 이행 계획을 상반기에 준비해 하반기에 공표하는 로드맵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에는 세계 각지에서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석박사 과정을 포함한 학생 인력만 7000명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인재들이 대전에서 교육받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취업하고 창업하면서 대전의 글로벌혁신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고 딥테크융합신산업 육성 시민참여 펀드를 기존 펀드와 연계해 글로벌 펀드로 발전시키는 기획도 하고 있다.

-진흥원장으로서 지역의 혁신 주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앞으로 우리나라의 명운은 지역 균형발전이고 대전은 과학기술로 이를 견인함으로써 다른 지역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과학수도로서의 위상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

대학, 출연연, 기업, 시민이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협력하고 연결해 융합하면 폭발력이 생긴다.

대학은 보다 지역 밀착형 현장 교육을 강화하고 창업의 전진기지로 변모시키고 출연연은 국가 미선형 조직이지만 지역과 함께 융합 성장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활기를 찾아내고 기업은 보다 혁신기술과 미래 인재에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며 시민은 이를 응원하고 함께 도시를 혁신하는 에너지로 연결한다면 그리고 관과 정치는 이를 적극 촉진하고 지원하는 행정혁신과 제도혁신으로 모두 협력한다면 대전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세계적인 혁신 허브 도시로 발전해갈 수 있다.

대전은 어느 도시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협력하며 성장해온 도시다. 여기에 보다 과학기술을 집중해 활용하고 글로벌 개방형 혁신 도시로 나아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코로나19가 발생하고 확산해 고강도의 방역을 반복한 시간이 벌써 2년이다. 소상공인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나아가 자칫하면 사회 불평등과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사회의 안정성과 회복성이 떨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저 자신 나름으로 기부와 봉사활동, 기관 차원의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하고 있지만 당장의 어려움은 제도와 정책으로 해소하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중요한 해결책으로 삼아야 한다.

진흥원은 대덕특구의 과학기술로 좋은 기업을 육성하고 세금을 확대함으로써 재난지원과 복지 재원을 늘려 정책의 유연성을 확장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

기관 차원에서의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 활동, 직접적인 지역사회 기여 방안도 적극 늘려가겠다. 모두 힘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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