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여성의학·비만센터 김혜원 교수.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여성의학·비만센터 김혜원 교수.

요실금은 골반 아래쪽 근육이 약해지고 방광이 정상 위치보다 처지게 돼 복강 내 압력에 민감해져 의도하지 않게 소변이 나오게 되는 질환이다.

잦은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으로 비뇨기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요실금이 더욱 잘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주로 출산 후 골반 근육의 약화가 원인이 된다. 갱년기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노화로 인한 골반 근육의 약화, 폐경 후 호르몬 저하에 따른 비뇨기 점막조직 위축 및 방광 조절 기능 약화가 주요 원인이 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배뇨 근육이 스스로 참으려는 의지와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해 하루에 8번 이상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질환으로 방광이 과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현대 의학적 치료 시 주로 부교감신경 작용을 억제해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입 마름, 안구 건조, 시력감퇴, 변비 등 부작용으로 장기복용이 어렵고 복약 중단 시 쉽게 증상이 재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급성 방광염은 세균에 의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항생제 복용 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급성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면서 만성화가 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특히 피곤하면 증상이 반복하여 발생하게 된다.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고, 찌릿찌릿한 작열감을 느끼며,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시원치 않은 느낌, 허리 아래의 통증, 치골 상부의 통증을 보인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 전침, 뜸, 약침, 좌훈요법 등 한방치료를 통해 약해진 방광과 골반저근을 강화하고 비뇨생식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비뇨기 증상들을 치료하고 있다.

개인 증상과 체질에 맞춘 한약은 비뇨기계 자율신경을 안정화하고 신체 면역력을 증진해 비뇨기계를 기능을 향상하며 침 치료를 통해 비뇨 생식기와 관련된 혈 자리를 자극해 골반 순환을 돕고 비뇨기계 면역을 증진해 준다.

천골 부위와 하복부 혈 자리의 전침 치료는 방광 자율신경계 조절을 돕는 효과가 있다. 뜸 치료를 통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하복부의 냉기를 풀어주고 방광 근육을 안정화하며, 하복부 비뇨생식기 관련 혈 자리에 약침을 주입해 비뇨생식기능을 강화한다.

좌훈 치료는 살균, 소염 효능이 있는 약재를 끓인 증기를 하부생식기에 쐐 염증을 치료하고 뜸을 시술하기 어려운 하부생식기를 직접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방광염, 과민성 방광, 요실금 등에 효과적이다.

비뇨기 질환과 증상은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평소 외출을 어렵게 하고 숙면을 방해하여 여성의 삶의 질을 저하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시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소변 증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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