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이정아 기자] 학생부교과전형은 주로 내신성적 위주의 정량평가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졸업생이 도전하기에 부담이 적은 전형이다.

2022학년도부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교과전형이 증가하면서 수시 지원에서 주요 선택지로 자리하게 된 만큼, 올해도 졸업생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수시에서 수능 최저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고배를 마셨거나 아쉽게 탈락한 학생이라면 올해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려 할 것이다.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불리한 점은 없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존재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교과전형 지원에 있어 졸업생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자.

졸업생 지원 가능한 대학은?

교과전형에서 졸업생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원 자격이다. 졸업 연도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도 여럿 있지만,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있으며 재수생까지만 가능하게 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는 졸업 연도와 관계없이 교과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반면,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는 졸업예정자, 즉 고3 학생으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중앙대, 한양대는 재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고, 홍익대는 삼수생까지 한국외대는 2018년 1월 이후 졸업자이면 가능하다.

이 중 중앙대는 작년에는 재학생만 가능하도록 했으나 올해 재수생까지로 대상을 확대했고, 홍익대 역시 작년에는 재수생까지였으나 올해 삼수생까지로 자격을 완화했다는 점이 전년도와 달라진 점이다.

학생부 반영, 3학년 2학기 포함하나?

많은 대학에서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의 학생부를 반영해 평가하지만 졸업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14개 대학을 살펴보면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가 졸업예정자(고3), 졸업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전형방법에서 작년과 달라진 점이 없는 세 대학(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의 경우 지난 수시 때와 내신 산출점수가 동일할 수 있겠지만(정확한 산출방법은 모집요강 발표 후 확인 필요), 나머지 대학의 경우 지원 대학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류평가 30%를 새로 도입해 진로선택과목을 정성평가로만 반영하기로 한 건국대, 교과종합평가를 30% 반영하기로 한 경희대, 작년에는 반영하지 않았던 진로선택과목을 올해는 반영하기로 한 서울시립대 등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부 대학 추천인원 확대

주요 대학들의 교과전형은 지역균형전형으로,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졸업생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올해 추천 인원이 확대된 대학들이 있으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경희대는 2022학년도 추천인원을 고교별 최대 6명까지 가능했던 것에서 2023학년도에는 고교 3학년 재학 인원의 5% 이내로 확대했다.

동국대는 기존 7명에서 올해 8명으로 1명 더 가능하도록 했고, 성균관대는 3학년 재적 학생 수의 4%까지였던 것을 10%까지로 크게 늘렸다.

서울시립대는 4명에서 8명으로, 중앙대는 10명에서 20명으로, 홍익대는 5명에서 10명으로 확대했다.

수능최저 변화

2023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일부 대학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변화를 들 수 있다.

고려대는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고, 성균관대는 작년과 달리 계열과 모집단위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신설한 곳도 있다. 건국대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고, 중앙대는 안성캠퍼스 모집단위에 대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반면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에만 적용하던 수능최저 조건을 글로벌캠퍼스에도 적용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 또는 폐지된 경우 부담은 줄겠지만 그만큼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2023학년도 일부 대학 교과전형. (사진제공=진학사)
2023학년도 일부 대학 교과전형. (사진제공=진학사)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지난 수시에서 수능최저 미충족 등의 이유로 교과전형에 불합격한 학생들이 올해 수능최저 완화, 추천인원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적극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에는 건국대와 경희대가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하는 등 전형 방법에서도 달라진 대학들이 있으니 전년 대비 변경사항을 확인하여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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