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입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정시만 준비하는 학생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 내신 성적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학생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을 기반으로 한 정량평가 위주의 교과전형 비율이 증가하긴 했지만 교과전형에서도 학생부 정성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으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권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대입을 위한 학생부 관리는 필수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고1의 학생부 기재사항 및 대입 반영은 현 고1(예비고2)과 동일하지만 고2(예비고3)와는 다르다. 선배들이 수시를 위해 준비한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본인 학년에 맞는 사항을 명확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예비고1 학생들이 알아 두어야 할 2025학년도 대입 학생부 내용을 살펴보자.

▲  어떤 항목이 대입에 반영되나?

교육부가 2019년 11월에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현 중3 및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4,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의 활동만 반영한다. 

방과후활동, 자율동아리, 청소년단체활동, 개인적으로 수행한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은 대입에 활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수상경력을 학기당 1건씩 대입에 반영하고, 자율동아리를 간단하게 기재할 수 있도록 한 2023학년도(현 고2)와 비교해 상당 부분이 제외됐다. 도서명과 저자를 입력하여 제공했던 독서활동도 2024학년도부터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결국 학생부에서 교과활동, 종합의견, 자율활동, 동아리활동(정규), 진로활동 정도가 대입을 위한 의미 있는 항목으로 남게 된다.

학생부 주요항목 내 비교과 영역(요소) 개선 현황. (사진제공=진학사)
학생부 주요항목 내 비교과 영역(요소) 개선 현황. (사진제공=진학사)

▲ 비교과활동 여전히 중요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개인봉사활동, 독서활동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비교과활동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 무리하게 대회를 준비하거나 지나치게 봉사활동 시간을 늘릴 필요는 없어졌다. 학교마다 차이가 크고 일부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자율동아리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비교과활동의 영향력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활동의 가짓수가 줄어든 대신 질적인 면은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자율활동을 비롯하여 정규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은 여전히 대입에 활용된다.

▲ 바람직한 고교생활... 가장 중요한 건 교과활동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교과학습발달사항’이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소위 내신이라고 불리는 교과 성적 부분과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이하 세특)으로 구분된다.

대입 수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내신성적을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다. 교과전형인지 종합전형인지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입학 후 대학이 요구하는 학업을 잘 수행할 수 있을 만한 학업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내신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해 정성평가가 반영되는 전형에서는 세특 영역이 매우 중요하다.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 영역이 축소되면서 교과활동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고, 특히 교사가 학생의 학업능력 및 태도를 관찰해 기록한 세특은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주도적이고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학업에 대해 어떤 열정을 보이는지, 교과 활동에서 특정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과정으로 탐구해 나갔는지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세특은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학습태도, 지적호기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영역인 만큼 수업시간의 태도와 참여도는 기본, 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 대입 미반영 항목은 무시해도 될까?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독서를 등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과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주제 탐구나 독서가 활용될 수 있고, 그러한 계기로 참여한 활동은 교과세특 등에 녹여낼 수 있다.

교내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만큼 많은 대회를 운영하진 않겠지만 관심 분야의 대회라면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한다. 비록 직접적으로 대입에 활용되진 않더라도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학업역량, 주도성, 문제해결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고 이는 다른 영역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현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시점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를 통해 충분히 본인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며 “다만 단순히 학생부 기재 여부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의미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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