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의 여파로 2022학년도 대입, 특히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은 큰 이슈를 불러왔다. 많은 학부모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과연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면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복수 전공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당초의 예상보다 더욱 많이 교차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에서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의 이유로 복수전공, 이중전공 등 다양한 전공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별로 상이한 지원 자격, 졸업 취득 학위 제한 등의 조건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고 전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다음을 통해 2021년 기준 서울 주요 대학의 복수전공 관련 사항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복수전공 규정도 대학마다 다르다고?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전공별 명칭에 대한 규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복수전공이란 학생이 입학한 모집단위에 설치된 전공 중 하나를 이수하고, 동일한 모집단위 또는 타 모집단위의 전공을 1개 이상 추가로 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희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복수전공 제도가 이렇게 운용된다.

반면 고려대와 한양대 등의 일부 대학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수전공은 약간 다르다. 고려대의 경우 ‘제1전공(8학기)을 이수한 후 졸업을 유보하고, 또 하나의 전공을 연속해서 이수하여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한양대의 복수전공 역시 ‘주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한 자가 졸업을 미루고 다른 전공을 최소한 2학기 이상 이수하는 제도’라고 규정돼있다. 이런 고려대나 한양대의 경우 타 대학에서 이야기하는 복수전공과 유사한 제도는 이중전공 또는 다중전공이다.

이 외에도 융합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다전공 등 비슷한 전공제도지만 대학별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고 이수 방법 및 이수학점 기준 등이 상이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복수전공 제한이 있는 대학은?

건국대를 비롯한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 많은 대학에서 복수전공 등의 전공 선택 시 인원을 제한하거나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건국대는 다전공(복수전공, 이중전공) 및 연계·연합전공 선택 시 ‘다전공 학과(전공)의 수용 능력을 감안’한다고 규정돼 있고, 고려대는 ‘해당 대학에서 정한 이중전공 정원 내에서 이수 허가’를 하거나 ‘각 협의회 등에서 정하는 선발 인원’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캠퍼스 내 복수전공 시에는 지원 인원의 50%와 지원학과 정원의 30% 가운데 적은 수 이상 선발’하고 졸업예정자 복수전공 시에는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 이내’를 선발한다.

인원의 제한이 없는 대표적인 대학은 서강대다. 서강대는 다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등에서 학과, 계열, 인원 등의 제한 없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전공을 설계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선호가 높다.

그 외에도 최소 이수 학기(고려대 제2전공, 서울대 복수전공, 서울시립대 복수전공 등), 최소 이수 학점 및 평점(고려대 복수전공) 등에 따라 지원 제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복수 전공을 하고자 할 때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취득 학위도 반드시 확인을

한양대의 경우 부전공을 선택해 전공을 이수하게 되면 주 전공학위는 취득하지만, 부전공학위는 취득하지 못한다. 다만 국문 학위증 및 졸업증명서 부전공명 기재가 가능하다. 건국대는 다전공 및 부전공 시에는 원전공과 다전공(또는 부전공) 학과(전공)의 학위명이 병기된 학위증을 수여하지만 연계 또는 연합전공 시에는 원전공과 연합전공의 학위증을 각각 별도로 수여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2학년도 정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선호도 높은 대학의 진학을 위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상경계열뿐만 아니라 어문계열 등으로도 지원해 합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실제로 서로 성향이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학생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 후 등록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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