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율 RCY 대전세종협의회 회장.
이소율 RCY 대전세종협의회 회장.

[충남일보 이잎새 기자] 대학에서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올해 21살의 이소율씨. 어린 나이지만 올해 1RCY 대전세종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그가 봉사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나서면서부터이다. 간호사가 되고 싶어 간호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가장 먼저 RCY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에게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삶의 일부이다. “그저 뿌듯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 50년이 지나도 인도주의 봉사는 계속하고 후원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는 젊은 봉사자 이소율씨의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1905년 10월27일, 고종황제 칙령 제47호에 의해 대한적십자사가 설립된 후 한국전쟁이 이어져온 1952년 12월 부산시내 중·고등학교 200여명에게 적십자에 대한 지식과 청소년적십자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강습회를 가졌고 그 이듬해 3월에 문교부의 승인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청소년 적십자’. 즉 RCY(Red Cross Youth)가 탄생됐다.

RCY는 현재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 여러 학교에 창단됐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충남대학교, 한남대학교, 대덕대학교 등 대전 지역 대학교에는 일괄적으로 동아리가 생성된 상태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이소율(21) 씨는 올해 1월 RCY 대전세종협의회 회장을 맡게 됐다.

이소율 회장은 초등학교 재학시절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매주 정기적으로 1회씩 참여하는 동안 본인은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요양원의 한 어르신이 그 점을 알아채고서 “인생을 길게 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라. 아직 늦은 시기도 아니다”는 조언을 해줘 느낀 바가 컸다고 한다.

그 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느낀 이소율 회장은 대학 입학 후 대전과기대에 RCY 동아리에 바로 가입하게 됐다.

이 회장은 “봉사활동을 할 때 받는 행복감과 뿌듯함에 꾸준히 봉사를 이어오던 중 RCY에 고등학교 시절 처음 가입을 시도했지만 학교에 RCY 동아리가 없어 하지 못했었다. 평소 간호사 분들을 존경해 왔고 간호사가 되고 싶었기에 간호학과로 유명한 대전과학기술대학교에 재학하고 가장 먼저 RCY 동아리가 있는지를 찾아 가입했다”고 가입 계기를 밝혔다.

RCY는 ‘인도주의’, ‘봉사정신’을 신조로 삼고 보아스 요양병원 봉사, 애착인형 만들기 봉사와 지사에서 진행하는 벽화그리기, 연탄 나누기, 빵 만들기, 분기별 해외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과 대한적십자사에서 파생된 만큼 헌혈 차 진행, 헌혈 장려 캠페인을 주로 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한적십자사와 RCY 설립 당시 어려움에 처해져 있던 나라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던 것의 연장선으로 국가유공자 대상 ‘오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이 회장은 “올해에는 정기 프로젝트로 ‘내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봉사활동이 국가유공자 분들을 비롯한 노년층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봉사활동이라면 ‘내일’ 프로그램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미술치료, 학습지원 등의 여러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을 더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사람들 간의 대면이 사장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띠고 있다. RCY 단원의 확진은 곧 봉사 현장과 대학교 내의 확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부득이하게 현장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봉사활동 현황에 대해 이 회장은 “현재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예시를 들자면 골든벨·이념교육과 같이 줌(ZOOM)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나 SNS를 활용해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하는 봉사활동이 필요할 때도 있고 저를 포함한 단원들 역시 현장 봉사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라 최소한의 인원으로 현장을 찾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2월7일 발표한 대로 현재 대전 지역 내 모든 대학교는 비대면 수업 전환 가능한 확진자 수를 지정해놓고 확진자가 그만큼 발생하기 전까지 이론·실습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소율 회장의 경우에는 간호학과 학생이기 때문에 실습 수업을 필수적으로 진행하며 현재 유성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꾸준히 실습을 해오고 있다.

실습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병동의 고충을 목격하기도 했다. 의료진들은 거의 하루 종일 방역복을 입은 채 근무하고, 새로운 확진자가 계속해서 들어오니 중간에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갈 틈이 없어 오히려 의료진들의 건강이 악화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에 이소율 회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많은 인원이 함께 장시간 동안 한 공간에서 강의를 듣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다른 학생들도 공통적으로 이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현재 간호학과 학생들은 실습을 나가기 전 방역수칙을 엄수할 것을 당부받고 있고 KF94·N95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며 필요할 시 방역복도 입은 채로 실습 수업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실습 대상 병원 당 인원 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번갈아가며 실습에 임하고 있다”고 간호학과 실습 수업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간호학과 졸업 후 병원에서 꾸준히 간호사 임상경력을 쌓고서 대한적십자사에 입사해 계속해서 인도주의에 따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더해 “대학교 졸업과 관계없이 봉사활동은 50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해나갈 예정이다. 봉사활동을 봉사시간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시간만 목적이었다면 약 400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훗날 후원재단을 설립해 교육 취약계층 등에 지원을 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 디딤돌을 놓아주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본인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세대에 대해서는 ‘자기의 편의를 최우선시 할 것’, ‘아직 어리니 그만큼 근시안적일 것’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하루 동안 맞닥뜨릴 사람들이 모두 다른 사람이듯, MZ세대에 속하는 이들 역시도 단순히 ‘이런 사람’이라고 정의내릴 수 없다. 누군가는 발끝을 보고 달릴 수도, 누군가는 저 멀리 있는 목적지를 보고 달릴 수도 있다. MZ세대라는 명칭으로 두 세대를 통째로 엮은 만큼 다양성이 보다 포용되는 세상이 되길 그 누구보다 청년들은 원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