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에 모인 주민들이 포켓몬빵을 쟁취하기 위해 '가위바위보' 배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 갈무리.
편의점 앞에 모인 주민들이 포켓몬빵을 쟁취하기 위해 '가위바위보' 배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 갈무리.

[충남일보 김미주 기자] 재출시 된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포켓몬빵'. 심지어 새벽부터 편의점 물류차를 쫓아다니며 빵을 구매하려는 일명 '포켓몬빵 사생팬(아이돌 그룹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팬)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포켓몬빵을 예약 받아 팔려 해도 다른 손님이 와서 '본사에 클레임을 넣겠다'고 협박하거나, 편의점 앞에서 몇시간이고 진을 치고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 편의점에서 독특한 방법으로 '포켓몬빵'을 판매해 화제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자 A씨가 올린 "포켓몬빵이 만든 우리 동네 편의점 문화"라는 제목의 글이 7000건이 넘게 공유되면서다.

A씨는 자신의 동네에서 매일 같은 시간 '가위바위보' 배틀이 열린다고 소개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면 편의점 앞에 사람들이 모이고, 편의점 직원이 나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요청하면 주민들은 한 손을 위로 뻗은 채 게임에 참여한다.

게시글에 첨부한 사진에는 게임 직전인 듯 편의점 앞에 남녀노소·연령불문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한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이어 A씨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가위바위보 배틀이 열린다"며 "줄은 서지 않아도 되고 정각에만 나가면 참가할 수 있다"고 게임 참여 방법도 덧붙였다.

이 게임의 승자는 단 2명이다. 최후의 2명만이 편의점에 들어가 포켓몬빵을 골라 구매할 수 있다. 

포켓몬빵 대란에 골머리를 앓던 편의점 측이 내건 신박한 판매 방법이다. 이러한 귀여운 방법이 암묵적인 룰로 자리잡을 수 있던 것은 주밀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뒷받침 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하고 귀엽다", "아침부터 줄 서는 오픈런보다 저게 훨씬 나은 것 같다", "공정하고 좋은 방법"이라며 칭찬 일색이였다. 한 누리꾼은 "우리 동네 편의점도 이렇게 한다. 배틀하는 곳 가면 초등학생만 20명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켓몬빵'은 연일 빗발치는 인기 덕분에 제조사 SPC삼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7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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