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공배 기자] '행정수도 세종'를 완성할 세종시장 자리를 놓고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12일 나란히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춘희 후보와 최민호 후보 양자대결로 치르는 이번 6·1 지방선거는 세종시를 설계하고 조성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두 후보의 빅매치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서는 이춘희 후보는 자신이 세종시 설계자라며 "지금까지 키워온 줄기에 잎이돋고 열매를 맺게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 예비후보는 "계절이 바뀌면 옷을 바꿔입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바탕으로 세종시장도 바꿔 세종시민이 바라는 미래상을 실현하겠다고 맞불을 지폈다.

두 후보는 세종지역의 주요 쟁점인 대중교통 활성화와 광역교통 인프라구축,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선 도전인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세종시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하며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공약을 내놨다.

그는 ▲정치+행정수도 조기 실현 ▲교통·주택문제 해결 ▲도시-농촌상생 균형발전 ▲세종형 신산업 육성 ▲소상공인이 살만한 도시 조성 ▲문화예술 평생교육, 스포츠활동이 일상화된도시 구현 등 굵직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8년간의 시정이 행정수도 세종시의 뼈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그 뼈대 위에 살과 피를 더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실현하고 세종미디어단지를 조성해 미국의 워싱턴DC처럼 유수 언론사 유치 등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제1 공약으로 제시했다.

12일 선거캠프에서 열린 공약 발표에서 “지난 4년 동안 국회 세종의사당을 실현하기 위해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관계자를 140여회나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해 세종의사당을 성사시켰다”며 앞으로의 공약도 자신했다.

또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발맞춰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에 나서겠다”며 “헌법에 ‘행정수도 세종’을 명문화하거나,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명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발맞춰 세종시 안팎 도로망을 확충하고 대전·청주·서울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세종시에 건립될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단지와 향후 추진 예정인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세종문화벨트를 형성하고 세종의 행정수도형 관광문화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큰 틀에서의 방향은 이춘희 후보와 같이하지만 방법론에서는 결이 다르다.

그는 지난 8년간의 시정에 대해 '기울어진 편파적 행정이자 무능하고 안일에 빠진 부패한 시정'으로 규정했다.

지난 8년간 이 후보가 이끌었던 세종시정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세종시민을 위한 아파트 청약 비율을 80%까지 확대하는 실 거주자 위주 주택청약제도 개선과 세종형 반값 1인 가구 임대주택 공급 등을 약속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글로벌 창업빌리지 등을 제시하고 상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해 (가칭) 상가육성 구역을 지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교통 정책으로 '세종도심 교통체계 전면 재검토'를 제시하고 대전-세종-조치원 지하철 건설 추진과,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시행, 수도권 전철 조치원역 연장 등도 약속했다.

'조치원역 KTX 열차 정차'와 ‘세종교육특구 시범지구 지정’ 등 공약도 내놨다. 현재 KTX가 하루 8회 무정차로 통과하는 조치원역에 KTX 열차를 정차시켜 조치원역 기능을 세종 관문역으로 강화한다.

세종을 교육특구 시범지구로 지정해 학생 선발이나 교과 과정 개편 등 학교 운영에 관한 규제 완화와 재정 지원을 통해 다양한 교육 수요자 선택권을 부여하고, 이를통해 세종을 사실상의 교육 특례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주차장특별회계 신설을 통한 주차 공간 확충 ▲세종 지역건설업체 수주액 확대 방안 ▲개인통신비 절감형 공공와이파이 설치 확대 ▲뉴-빌리지 정주환경 모델 구축 사업 추진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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