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 뒤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이장우 선거캠프)
2일 새벽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 뒤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이장우 선거캠프)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개표 결과 대전 민심은 ‘재선 시장’보다 ‘권력 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구에서 모두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끝내 최종 승기를 거머쥐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시장직을 두고 양자 대결을 펼친 국민의힘 이장우·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각 51.19%와 48.80%의 득표율을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2.39%p(1만4480표차)로,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와 더불어 가장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개표가 자정을 넘어가며 전국 17개 시·도지사의 당선 윤곽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 와중에도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과 경기도는 격전지로 분류됐던 지역인 만큼 우위를 점칠 수 없는 박빙의 판세로 흘러갔다. 표차를 늘렸다 다시 좁히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충청권 4개 시·도는 국민의힘이 모두 휩쓸었으며,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불과 0.15%p의 차이로 상대 후보를 이겼다. 두 후보의 표차는 고작 8913표에 그쳤다.

대전 지역에서는 총 선거인수 123만3557명 중 절반 가량인 61만2639명만이 이번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이 후보는 31만35표, 허 후보는 29만5555표를 각 얻었다. 허 후보는 유일하게 유성구에서 과반수를 넘는 수치인 52.70%를 얻어 5.41%p 차이로 이 후보(47.29%)를 눌렀으나 나머지 동구·중구·서구·대덕구에서 모두 패했다. 유성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강세가 점쳐지는 지역으로 앞서 허 후보는 제11~12대 유성구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두 후보 간 가장 많은 득표차가 벌어진 곳은 중구였다. 이 후보가 54.15%, 허 후보가 45.84%를 얻어 8.31%p의 격차를 벌렸다. 다음으로는 동구(8.09%p), 대덕구(3.79%p), 서구(2.07%p) 순이었다.

유성구 지역은 기초단체장 선거전에서도 유일한 민주당의 승리를 거뒀다. 동구 박희조, 중구 김광신, 서구 서철모, 대덕구 최충규 후보 등 국민의힘 출마자들이 모두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직전 청장이었던 민주당 정용래 후보만이 재선에 성공했다.

총 19개석을 놓고 치러지는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16개석을 가져가며 압도적인 성적을 냈으나, 유성구1 선거구를 제외한 유성구2~4 선거구에서 3명의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돼 일부 의석을 지켰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대전 지역 투표율은 49.7%로 전국 합계인 50.9%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 역시 19.74%로 전국 합계 20.62%보다 다소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58.5%),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37.7%)였으며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마찬가지로 전남(31.04%)이자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14.80%)와 광주(17.2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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