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양홍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왼)양홍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대전시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 시당위원장들은 감사의 뜻을 전하거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개표 결과 대전시장, 동구·중구·서구·대덕구 등 4개구의 기초단체장, 시의회 22개석 중 18개석 등을 국민의힘에서 모두 휩쓸었다. 민선 7기의 현역들이 다수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유성구에서만 재선 기초단체장을 만들어 내는 데 그쳤다.

이에 같은 날 오전 11시경 양홍규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은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기쁨의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혁신의 바람으로 당을 쇄신하고 약속을 지키는 국민의힘이 되겠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낙선자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선자들께서는 바로 오늘부터 민생을 챙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자당 당선자들을 힘껏 독려했다.

같은 시간 박영순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전 시민을 향한 당 차원의 사죄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호된 질책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4년 전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모두 민주당에게 맡겼던 시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민 속에서 다시 시작해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전을 위한 정당이 되도록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 통감을 이유로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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