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오일뱅크 전경
사진: 현대오일뱅크 전경

[충남일보 서세진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현대오일뱅크 현장 감독들이 일선 공사 업체들에게 특정 업체와의 거래만을 강요했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화이트 바이오 공장 건설현장의 공사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현장 공사 업체들에게 특정업체와 거래할 것을 강요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 

한 공사 업체 관계자는 “오일뱅크 측 직원인 현장 감독들이 안전용품, 장비, 식당, 도시락, 공구 등의 업체를 이용 시 특정 업체를 지목하며 그 업체와 거래하라 강요하고, 만일 지시를 따르지 않을 시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협박성 강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장의 공사 업체들은 “발주처인 현대오일뱅크 측의 요구를 안 들어줄 수도 없고, 불이익을 당할까 봐 기존에 오랫동안 거래해오던 업체들과는 거래를 못하고 거래처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화이트 바이오 현장은 공사 초기 단계라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8월 이후부터는 이 같은 오일뱅크 측의 갑질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걱정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산에서 공사 자재 납품업을 하고 있는 A모씨는 "현재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엔 큰 공사가 없어 공사장에 안전용품, 장비, 식당, 도시락, 공구 등 업체들이 일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친분 있는 발주처 감독들을 통해 거래를 연결해달라 부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고 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측은 취재 시작 후 5일 만에 “현재 화이트 바이오 현장에선 공사업체 측에 특정업체 이용하란 강요 한 사실이 없다”는 짤막한 답변을 해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준공한 HPC공장 건설 업체들에게 공사대금 정산을 현재까지 하지 않고 있어 HPC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고,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들 중 20여 개 업체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