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 전경.
한밭종합운동장 전경.

[충남일보 박진석 기자] 행정절차 문제로 난항을 겪던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됐다. 철거 승인을 보류하고 있던 대전 중구청에서 최근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인허가를 내주면서 사업에 가닥이 잡혔다.

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구청에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와 관련된 허가 승인을 내면서 올해 10월까지 주경기장, 육상경기장 등이 철거될 예정이다.

철거허가 승인에 따라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마치고 11월 본공사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원도심을 새롭게 리디자인한 드림파크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치는 ‘여가 랜드마크’로 조성되며 중부권 유일 스포츠 테마파크로 경제·후방 연쇄 효과가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개방형 구장으로 추진되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돔구장으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지 눈길을 끈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후보 시절 돔구장 재검토를 추진, 당선 즉시 설계 변경 의지를 내비친적이 있어서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야구장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연 등을 진행할 수 있게 전천후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돔구장 형태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돔구장 건설의 경우 총사업비가 1000억원 정도 증액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설계를 돔구장으로 변경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돔구장 변경과 관련한 우려도 나온다. 계획 단계도 아닌 철거 및 착공 단계에서 설계 변경은 사업 기간을 대폭 지연시킨다는 점과 대전은 타 시도에 비해 공연 및 축제 등이 활발하지 않은 일명 ‘티켓파워’가 부족해 투자 대비 효율이 안 나올 것 같다는 이유 등이다.

또 현재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준공 시기는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 한화이글스 역시 같은 해 40주년 창단 기념일을 맞아 홈 개막전을 새 구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으나 돔구장으로 변경 시 일정 변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펜스 설치가 완료된 상태”라며 “돔구장과 관련 인수위 등에서 아직까지 어떤 움직임이 없다. 특별히 전달받은 것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23일 한밭종합운동장 조성계획과 관련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를 고시했다. 내용을 보면 정구장, 정구장 사무실, 씨름장, 주경기장, 육상경기장 등은 철거되며 야구장, 수영장, 충무체육관, 한밭체육관 등은 존치된다. 보조경기장의 경우 일부 철거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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