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동대전초등학교 교사
이은선/동대전초등학교 교사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이다. 요즘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외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하는 마음이 큰 탓이다. 

한편으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학생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그리기, 만들기, 역할극, 블록 놀이 등 각자 개성과 기질에 맞게 놀이하기에 바쁘다. 코로나19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 2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새삼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는 정직이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포 그 자체였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육체의 아픔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되면 동선 추적부터 모든 사생활을 다 털려야(?) 하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 시기에 가장 큰 이슈는 바로 ‘거짓말’이었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의 동선에 대해 거짓말함으로써 일파만파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정직하게 이야기했더라면 수월하게 지나갔을 일인데, 거짓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탓에 사회 전체가 혼돈에 휩싸이곤 했다. 작은 일에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코로나는 정직의 소중함을 꼬집어 알려주는 듯했다. 

둘째는 나눔이다. 2021년 백신의 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뉴스는 온통 백신 이야기였다. 선진국들이 1차, 2차, 3차 백신을 접종하고 있을 때에, 일부 후진국들은 백신을 전혀 맞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결국엔 백신을 맞지 못한 곳에서 또 다른 변이가 생기면서 악순환이 거듭됐다.  

일부 국가의 국민들만 접종해서는 백신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뒤늦게야 백신을 골고루 나누기 시작했다. 이번 일을 통해 앞으로 지구촌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받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교실 안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나부터 작은 일에 정직하며 사소한 것이라도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겠다. 매일마다 정직과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을 찾아 듬뿍 칭찬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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