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김형태/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은 ‘역사를 잊은 백성은 내일이 없다’고 했고 독일 뮌헨에 있는 유대인 수용소에도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와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반드시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게 된다”는 표어가 붙어있다. 이런 이유로도 우리는 6·25 남침전쟁을 기억해야 한다. 

6·25 남침전쟁은 1950년6월25일-1953년7월27일 까지 3년 1개월2일 (38개월 /1129일)간 계속되었다. 이는 지역전이면서 국제전쟁이었다.

UN안보리 결정에 따라 무기와 군대를 보내준 참전 16개국(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프랑스, 그리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필리핀, 남아공, 태국, 터키, 영국, 미국)과 의료지원국 5개국(덴마크, 인도,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및 물자 및 재정지원국 39개국이 동참했다. 당시 세계 90여개국 중 63개국(지원 의사표명국 3개국 포함)이 함께한 지구촌 전쟁이었다. 

우리나라가 신생국인데도 갑자기 전세계에 유명해진 계기였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엄청났다.

우리나라 국군은 전사자 13만7899명, 부상자 45만742명, 포로·실종자 3만2838명의 피해를 보았다. UN국 피해도 전사자 4만667명(미국인:3만6574명) 부상자10만4280명(미국인:9만2134명) 포로·실종자 9931명(미국인:8176명)이었다.

물론 공산군 피해(추정)도 사망자 177만3600여명 부상자 164만6000명, 포로실종자 12만7600명이나 된다. 민간인 피해도 대단했다.

사망자 37만3599명, 부상자 22만9625명, 납치‧실종자 36만7744명, 피난민 320만명, 전쟁미망민 3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그리고 이산가족 1000만명이 발생했다.

우리는 매년 현충일에 국립묘지에 묻힌 순국선열과 전폴장병의 희생과 순국에 감사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미국 워싱턴 D.C에도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이 있다.

2022년 5월30일 일반에 공개된 한국전쟁참전기념비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4만3748명(미국 3만6574명,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높이 1M, 둘레50M에 화강암벽을 원형으로 설치했다. 총 사업비 2420만달러 (300억원)가 들었다.

그 옆에는 전쟁조형물이 있다. 링컨 기념관을 뒤로 하여 오른쪽에 한국전쟁기념공원이 있는데 직삼각형과 원형이 맞물리는 모양으로 구성됐고, 삼각형 정원안에 판초 우장(雨裝)을 입은 19(軀)의 1,1M 군인상이 성조기를 향해 수색하며 전진하는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한국전에 참전한 22개국의 인종, 군대 내 지위와 역할을 표현한 것이다. 19명+그림자19 =38명 이는 38선에서 38개월 간 싸운 것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2차대전 참전용사인 프랑크 게이로드(Frank Gaylord)가 연마되지 않은 스테인레스 스틸로 주조한 것이다.

그 공원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란 구절이 써있다. 이제 6.25를 상기하면서 전쟁 명언을 몇 개 나누고자 한다. ①우리들은 행복을 느끼는 순간마다 잊는다. 누군가가 우리들을 위해 피를 흘렸다는 사실을(프랭클린 D.루즈벨트). ②전쟁을 좋아하는 민족은 반드시 망한다. 

그러나 전쟁을 잊은 나라 또한 망한다(리델 하트). ③인류는 반드시 전쟁을 멈춰야 한다. 아니면 전쟁이 인류를 끝장낼 것이다. (존 F. 케네디). ④무기는 설사 100년 동안 쓸 일이 없다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兵可百年不用, 不可一日無備 / 정약용). ⑤천하가 비록 편안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天下雖安, 忘戰必危 / 사마양저). ⑥전쟁 중 천황폐하 만세 ‘대일본제국만세’를 외치며 죽었다고들 말하는데 그런 전우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모두가 마지막 순간 ‘어머니(오가상)’을 외치며 죽었다(히라다 가나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도 핵무기를 버리고 남한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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