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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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제까지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결코 이 세상을 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켜온 방식들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바로 지금 시작돼야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인류가 결국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합쳐서 '우리'로 묶는 감정입니다." (달라이 라마)

지난해 1월 10일, 전 세계 시청자들은 티베트의 고승 달라이 라마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화상 대담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영상 대담에 참여했다.

86세의 정신적 지도자와 18세의 청소년이 나눈 대화는 지구촌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문제에 대해 국적과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그 해결책을 함께 모색했다는 사실이 지구촌 모두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날 대담을 주선한 단체는 달라이 라마가 30년 전에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던 '마음과 삶 연구소'였고, 주제는 '기후 피드백 루프'였다.

'마음과 삶 연구소'의 소장인 수전 바우어-우, 달라이 라마의 영어 통역자인 툽텐 진파는 당시 대담을 중심으로 엮은 책 '그레타 툰베리와 달라이 라마의 대화'를 펴냈다. 이 신간은 대담의 진행을 맡았던 사회자 다이애나 채프먼 월시, 피드백 루프에 관한 영상을 제작한 배리 허시가 공동 집필한 머리말로 시작한다.

공저자인 수전 바우어-우와 툽텐 진파는 대담의 의미에 대해 "두 사람 사이의 대화와 그들이 기후학자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능력, 의지, 그리고 실행력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바로 그 새로운 길이다"고 들려준다.

근 8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근래 들어 기후위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에게 "당신들은 어떻게 감히 그럴 수가 있나요?"라며 거센 비난조의 질문을 내던지며 직격하듯 비판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온갖 가스가 대기 중으로 빠르게 배출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원인 모를 산불이 나고 홍수가 나서 산림이 훼손됨에 따라 인간을 비롯한 많은 생명이 희생돼간다.

이에 그레타 툰베리는 지구온난화로 기후와 생태계에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서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될 위험을 간절한 목소리로 외친다.

"우리는 다 함께 사회규범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을 일으켜야 합니다.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모든 희망은 이 새로운 세대에 있다"며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확고하고,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를 더 잘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의견을 더 용감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인류의 행운이다"고 감사와 기대를 표시한다.

대담에 참여했던 수전 나탈리, 윌리엄 무마우 등 기후학자와 과학자들의 견해가 함께 소개된 이번 책은 '달라이 라마와 그레타 툰베리', '가장 위험한 기후 피드백 루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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